라이트코인(LTC) 현물 ETF 승인 가능성이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 블룸버그의 ETF 애널리스트 제임스 세이파트와 에릭 발추나스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라이트코인 현물 ETF를 승인할 확률을 90%로 전망했다. 이는 XRP, 솔라나(SOL), 도지코인(DOGE) 등 다른 암호화폐보다 높은 수치다.
세이파트는 라이트코인의 명확한 규제 서류와 상품으로서의 지위가 승인 과정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SEC의 최종 결정은 오는 10월 2일부터 18일 사이로 예상된다.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 현물 ETF가 성공적인 유입세를 기록한 점도 라이트코인 ETF 승인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파사이드 인베스터스(Farside Investors)에 따르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현물 ETF는 각각 407억 달러(약 59조 원)와 31억 8,000만 달러(약 4조 6,000억 원)의 순유입액을 기록했다. 세이파트는 라이트코인이 비트코인처럼 대규모 자금을 유치하지는 못하겠지만, 5,000만 달러(약 725억 원) 규모의 자금만 유입돼도 의미 있는 성과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른 암호화폐 ETF 승인 절차도 진행 중이다. 헤데라(Hedera)와 폴카닷(DOT) 등 여러 프로젝트가 ETF 상품 출시를 기대하고 있으며, 금융기관들도 관련 상품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세이파트는 “다수의 발행사가 다양한 암호화폐 ETF를 제출하며 승인 가능성을 타진하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한편,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 간 법적 공방이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양측은 60일간 소송 절차를 중단하기로 합의했으며, 이 기간 동안 새로운 규제 검토가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중단이 SEC의 암호화폐 규제 기조 변화의 신호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SEC와 바이낸스는 최근 구성된 규제 태스크포스의 조사 결과가 소송의 전개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판단했다. 따라서 법원 절차를 잠정 중단한 후, 60일 뒤 보고서를 제출해 추가 연장이 필요한지 또는 대체 해결책을 모색할지를 결정할 계획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가 바이낸스에 유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한다. 현재의 규제 불확실성 속에서 시간을 확보하며 당국과 협상할 기회가 열렸기 때문이다. 반면 SEC 입장에서도 기존의 강경한 규제 기조에서 다소 유연한 태도로 전환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달 바이낸스와 그 창립자인 창펑 자오(CZ)는 소송 기각을 요청하는 서류를 제출했다. 이들은 SEC가 암호화폐를 증권과 상품으로 명확히 구분하는 기준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기업들이 법적 리스크를 정확하게 판단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SEC의 입장 변화 가능성도 제기된다. 미국 경제 매체 폭스 비즈니스의 기자 엘리너 테릿은 이번 조치가 XRP, 코인베이스(Coinbase), 크라켄(Kraken) 등 SEC와 소송을 진행 중인 다른 기업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SEC 내 암호화폐 전담 태스크포스가 공식 웹사이트를 개설하며 디지털 자산과 증권법 적용에 대한 명확한 가이드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SEC와 바이낸스의 합의가 암호화폐 규제 프레임워크 정비의 신호탄이 될지, 혹은 단기적인 대응에 그칠지는 향후 전개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