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 도시, 비트코인 창시자 사토시 나카모토일 가능성 제기…논란 확산
비트코인 창시자로 알려진 '사토시 나카모토'의 정체를 두고 또다시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금융 뉴스 웹사이트 디뱅크드(deBanked)의 션 머레이(Seán Murray) 편집장은 소셜미디어 X(구 트위터)에 잭 도시(Jack Dorsey)와 사토시 나카모토를 연결하는 새로운 증거를 제시하며, 도시가 비트코인의 실질적인 창시자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머레이는 2월 15일 게시글에서 비트코인 최초의 거래가 도시의 어머니 생일인 1월 11일에 이뤄졌으며, 사토시가 마지막으로 채굴한 블록이 그의 아버지 생일인 3월 5일에 생성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추가적으로 비트코인 포럼 가입 날짜, 코드 타임스탬프, 그리고 특정 이메일 해킹 사건 등을 근거로 들며 도시가 사토시일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잭 도시는 2020년 팟캐스트 인터뷰에서 자신이 사토시 나카모토가 아니라고 명확히 선을 그은 바 있다. 그러나 머레이는 도시가 1996년 이후 꾸준한 사이퍼펑크(cypherpunk) 활동을 해왔으며, 해시캐시(Hashcash) 발명자인 아담 백(Adam Back)의 T셔츠를 입고 다니는 등 암호화폐 초기 개념에 깊이 관여한 정황이 있다고 주장했다.
머레이의 주장은 찬반이 엇갈리고 있다. 비트멕스(Bitmex) 리서치팀은 "사토시가 블록을 채굴한 시점을 명확히 특정하기 어렵다"며 그의 주장이 불완전하다고 반박했다. 또, 일부 업계 관계자들은 "비트코인의 창시자가 검열 없는 자유를 중시하는데, 트위터 CEO였던 도시가 검열 정책을 시행한 점과 모순된다"고 지적했다.
비트코인 핵심 개발자 중 한 명인 제임슨 롭(Jameson Lopp)은 머레이의 주장을 노골적으로 비판하며 "사토시 나카모토가 특정 인물이라는 근거 없는 주장을 퍼뜨리는 것은 해당 인물뿐 아니라 그 가족까지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비트코인 창시자의 정체를 둘러싼 논쟁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앞서 HBO 다큐멘터리에서는 캐나다 출신 컴퓨터 과학자 피터 토드(Peter Todd)가 비트코인을 창시했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전에는 비트코인 초기 개발자였던 할 피니(Hal Finney), 아담 백, 미국의 암호학자 닉 재보(Nick Szabo) 등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된 바 있다.
이번 논란에 대해 잭 도시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