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EV) 시장이 거시경제적 압력과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미국과 중국의 주요 전기차 제조사들이 각기 다른 전략과 성장 가능성을 보이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1월 글로벌 전기차 및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량은 전년 대비 18% 증가한 130만 대를 기록했다. 다만, 춘절 연휴로 인해 중국 내 수요가 급감하며 전달 대비 35% 감소했다. 이러한 시장 환경 속에서 니오(NIO), 리오토(LI), 테슬라(TSLA) 등 대표적인 전기차 기업들의 주가는 각각 다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니오는 최근 한 달간 주가가 약 9% 상승했지만, 3년 최고점 대비 82% 낮은 수준이다. 중국 내 가격 경쟁이 심화되면서 수익성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회사는 운영 효율성을 높이고 대중 시장 브랜드를 강화하며 반등을 꾀하고 있다. 니오는 2026년 손익분기점을 맞추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으며, 올해 차량 출고량을 전년(221,970대) 대비 두 배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JP모건의 닉 라이 애널리스트는 최근 니오의 목표 달성 가능성을 낮게 평가하며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반면 리오토는 지난 한 달간 주가가 16% 상승했으며, 중국 내 신에너지차(NEV) 시장에서 강력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지난해 50만508대를 인도하며 33%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다만, 춘절 영향으로 1월 출고량이 전년 대비 4%, 전달 대비 48.9% 감소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리오토는 꾸준한 수익성을 유지하며 BEV(배터리 전기차) 라인업 강화를 위해 실리콘 카바이드(SiC) 모듈을 자체 개발해 양산을 시작했다. 이에 따라 맥쿼리는 리오토의 목표주가를 기존 30달러에서 29달러로 소폭 낮췄지만, 투자의견은 ‘매수’로 상향 조정했다.
테슬라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주가가 급등했지만, 최근 한 달 동안 10% 이상 조정을 받았다. 일론 머스크 CEO가 미국 정부 효율성 부서(DOGE) 책임자로 임명되면서 정치적 노출이 기업 운영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또한 2024년 4분기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며 투자 심리를 악화시켰다. 이에 스티펠의 스티븐 겐가로 애널리스트는 목표주가를 기존 492달러에서 474달러로 낮추면서도 ‘매수’ 의견을 유지했다. 그는 테슬라의 자율주행 기술과 로봇택시 개발이 장기적인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평가했다.
애널리스트들의 종합적인 의견을 보면, 니오와 리오토는 비교적 유사한 상승 가능성이 있는 반면, 테슬라는 현재 주가 대비 하락 여지가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특히 리오토는 견조한 실적과 혁신적인 제품 전략을 바탕으로 가장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