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마이크로 컴퓨터(SMCI), 나스닥 상장 유지 가능할까… 투자자 촉각

슈퍼 마이크로 컴퓨터(SMCI)가 나스닥 상장 유지 요건을 충족할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SMCI는 지난주 2025년 회계연도 2분기 실적 예비 보고서를 발표하며 오는 2월 25일까지 감사 재무제표를 제출해 나스닥 퇴출을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에 투자자들은 실적 수치를 예의주시했다. 찰스 리앙 CEO는 2분기 매출이 56억~57억 달러(약 8조 1,200억 원~8조 2,650억 원)로 전년 대비 54%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또한 2026년 회계연도 매출 목표를 400억 달러(약 58조 원)로 제시하며 향후 강력한 성장세를 전망했다.

이 발표 이후 SMCI 주가는 20% 이상 급등했다. 하지만 일부 투자자는 지나친 낙관론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5성급 애널리스트 올리버 로드지안코는 "FY26 매출 목표는 야심 차지만 공급망 차질과 치열한 경쟁이 이같은 전망을 위태롭게 만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2025 회계연도 매출 전망이 종전 260억~300억 달러(약 37조 7,000억 원~43조 5,000억 원)에서 235억~250억 달러(약 34조 1,750억 원~36조 2,500억 원)로 하향 조정된 점이 불안 요소라고 설명했다.

또한 델(DELL), 휴렛팩커드 엔터프라이즈(HPE)와의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AI 시장 성장 둔화와 공급망 불확실성이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나스닥 상장 폐지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 있다"며 규제 리스크도 주요 변수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로드지안코는 SMCI에 대해 '중립(Hold)' 의견을 유지하며 향후 주가 상승 가능성이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월가에서는 3건의 매수, 2건의 중립, 1건의 매도로 '적정 매수(Moderate Buy)' 의견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12개월 평균 목표 주가가 38.40달러로, 현재 주가 대비 약 20% 하락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