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토니아 국적의 두 명이 가짜 암호화폐 채굴 서비스 ‘해시플레어(HashFlare)’를 이용해 5억7700만 달러를 가로챈 혐의를 인정했다.
15일(현지시간) 크립토포테이토에 따르면, 에스토니아 국적의 세르게이 포타펜코와 이반 투뢰긴이 대규모 암호화폐 폰지 사기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했다. 이들은 해시플레어라는 가짜 암호화폐 채굴 서비스를 운영하며 투자자들에게 높은 수익을 약속했으나, 실제로는 대부분의 채굴을 수행할 능력이 없었다.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 수십만 명의 투자자들이 피해를 입었으며, 총 피해액은 5억7700만 달러에 달한다.
법원 문서에 따르면, 포타펜코와 투뢰긴은 2015년부터 2019년까지 고객들에게 암호화폐 채굴 수익을 분배받을 수 있는 계약을 판매했다. 그러나 실제로는 채굴 능력이 부족했으며, 투자자들에게 제공된 온라인 대시보드는 조작된 데이터를 표시해 마치 수익이 발생한 것처럼 꾸몄다.
해시플레어 외에도, 이들은 2017년 폴리비우스(Polybius)라는 프로젝트를 내세워 ICO(암호화폐 공개)를 진행했다. 투자자들에게 디지털 화폐 전문 은행을 설립하고, 향후 은행의 수익에서 배당금을 지급하겠다고 약속하며 2500만 달러 이상을 모금했다. 그러나 해당 은행은 설립되지 않았고, 투자자들은 결국 피해를 입었다.
이들은 투자자들에게 높은 수익을 보장하며 개인 저축까지 투자하도록 유도했다. 초기 투자자들에게 일부 수익을 지급해 신뢰를 유지하는 방식으로 폰지 사기를 지속했다. 그러나 실질적인 수익 창출 없이 투자금을 개인 계좌와 암호화폐 지갑으로 유입시켰으며, 이 돈으로 부동산, 고급 차량을 구매하고 금융 및 암호화폐 계좌를 유지했다.
미국 법무부는 2022년 11월 포타펜코와 투뢰긴을 에스토니아에서 체포했으며, 이후 16건의 전신 사기(Wire Fraud) 및 1건의 자금세탁 공모 혐의를 적용했다.
이후 미국은 두 사람의 송환을 요청했으나, 에스토니아 법원은 2023년 미국 교도소 환경을 이유로 이를 기각했다. 그러나 2024년 1월 송환이 다시 승인되었으며, 결국 미국에서 유죄를 인정하게 되었다.
두 사람은 전신 사기 공모 혐의를 인정했으며, 오는 5월 8일 선고를 앞두고 있다. 각각 최대 20년의 징역형에 처해질 가능성이 있으며, 최종 형량은 미국 연방 판사의 판단에 따라 결정될 예정이다. 또한, 이들은 4억 달러 이상의 자산을 몰수당하며, 이는 피해자 보상을 위해 사용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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