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중앙은행(ECB)이 디지털 유로 발행 준비를 본격화하며 보유 한도와 프라이버시 표준을 주요 논점으로 다루고 있다. 디지털 유로 발행 여부는 2025년 10월 결정될 가능성이 있다.
3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ECB는 두 번째 디지털 유로 진전 보고서를 통해 중앙은행 디지털 화폐(CBDC) 발행 준비 상황을 공개했다. 보고서에는 디지털 유로 규약 개발과 법적 조화, 사용자 경험 개선을 위한 노력 등이 담겼다.
ECB는 규약 개발을 위해 7개의 작업 그룹을 구성하여 시장 참여자와 중앙은행이 협력하는 구조를 마련했다. 이들은 유럽 전역에서 법적 기준을 통합하고 디지털 유로의 보편적 사용을 보장하기 위한 기준을 수립 중이다. 규약의 진행 상황은 올해 9월에 이어 2025년 7월에도 추가 보고서로 발표될 예정이다.
디지털 유로 설계 과정에서 보유 한도는 주요 쟁점으로 부각되었다. 사용자 선호를 반영하기 위한 연구가 진행 중이며, 특히 '역수계(reverse waterfall)' 방식이 논의되고 있다. 이는 사용자가 보유 한도를 초과한 디지털 유로를 자동으로 연결된 은행 계좌의 법정화폐로 전환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일부 국가 중앙은행과 ECB 간 의견 차이가 있어, 향후 기술 연구와 논의가 필요하다.
보고서는 디지털 유로가 유럽의 금융 생태계를 강화하고 비유럽계 결제 서비스 제공업체와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를 위해 지갑과 같은 기술 서비스가 확대되어야 하며, 디지털 유로 인프라를 활용해 새로운 결제 서비스를 개발할 기회가 제공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사용자 프라이버시 개선도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ECB는 디지털 유로가 '현금과 유사한 프라이버시'를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특히 프라이버시에 민감한 사용자를 위해 보다 개인화된 옵션을 고려하고 있다. 피에로 치폴로네(Piero Cipollone) ECB 집행위원회 멤버는 디지털 유로가 "현재 상용 결제 솔루션보다 높은 수준의 프라이버시를 보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ECB는 기술 서비스 제공업체 선정과 대중과의 지속적인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다음 보고서는 2025년 2분기에 발표될 예정이며, ECB 이사회는 같은 해 10월 디지털 유로 발행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디지털 유로는 유럽 금융의 디지털 전환과 경쟁력 강화를 위한 핵심 프로젝트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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