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말라 해리스 인기 상승과 연준 금리 인하 전망, 트럼프 트레이드에 타격

카말라 해리스(Kamala Harris) 부통령의 미국 선거 여론 조사 인기 상승과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전망이 소위 '트럼프 트레이드'에 이중 타격을 주고 있다.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조 바이든(Joe Biden) 대통령이 재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후 11일 만에 민주당이 카말라 해리스(Kamala Harris) 부통령의 후보에 단결하면서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승리에 유리했던 전략들이 힘을 잃고 있다. 달러는 정체되고, 미국 국채는 랠리를 보였으며, 비트코인은 하락했다.

여론조사는 현재 해리스와 트럼프가 경합 주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음을 시사하며, 정치적 사건에 베팅하는 것의 위험을 시장에 다시 한 번 상기시켰다. 몇 주 전만 해도 암살 시도와 바이든의 나이에 대한 의심이 트럼프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였으나, 트럼프는 재정 정책 완화, 무역 관세 인상, 금융 규제 완화를 지지하고 있다.

블랙록(BlackRock)의 APAC 기본 고정 수익 책임자인 니라지 세스(Neeraj Seth)는 목요일 블룸버그 텔레비전에서 "트럼프 트레이드이 일부 해소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는 11월 5일까지 계속 왔다 갔다 할 것이다."

시장은 단지 선거 전망에만 반응하는 것은 아니다. 연준 의장 제롬 파월(Jerome Powell)은 이번 주 중앙은행이 9월에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고 인정했으며, 이는 투자자들이 미국 국채를 선호하고 달러에 의문을 품도록 만들었다. 이 신호는 트럼프를 화나게 할 수 있는데, 트럼프는 최근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와의 인터뷰에서 선거 직전에 금리 인하는 "절대 해서는 안 되는 일"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트럼프 트레이드의 진행 상황이다.

세계 최대 채권 시장에서 초점은 최근 정치보다 통화 정책에 더 많이 맞춰져 있다. 미국 국채는 수요일 파월의 발언 이후 7월까지 3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으며, 이는 3년 만에 미국 채권의 가장 긴 승리 행진이다.

이는 공화당의 트럼프가 재집권하면 세금 인하와 국가 부채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는 예측에 반하는 움직임이다.

그러나 연준의 금리 인하 전망 덕분에 단기 미국 국채가 장기 채권보다 더 많이 상승하는 이른바 '황소 경사' 베팅은 여전히 거래자들에게 좋은 플레이로 남아 있다.

블랙록의 세스는 "우리는 금리 인하 주기로 이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바이든이 경선에서 물러난 이후 미국 달러 지수는 정체되었다.

일부 거래자들은 트럼프의 승리가 선거 전 안전 자산 수요와 이후 무역 관세 혜택으로 달러가 상승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러나 트럼프가 강한 달러가 미국 기업에 "엄청난 부담"이라고 주장하고, 강한 달러 회의론자인 오하이오 주 상원의원 JD 밴스(JD Vance)를 러닝메이트로 선택하면서 상황이 더욱 복잡해졌다.

블룸버그 MLIV Pulse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약 3분의 2는 트럼프가 두 번째 임기를 맞이하면 달러가 세계 기축 통화로서의 지위를 약화시킬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26%는 그가 승리할 경우 달러가 변동성에 대한 최고의 피난처가 될 것이라고 보았다.

연준의 변화가 앞으로 달러의 더 중요한 동력일 가능성이 높다. 블룸버그 달러 스팟 지수는 수요일 파월이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 편향을 확인하면서 두 달 만에 최악의 날을 보냈다.

스탠다드차타드의 글로벌 G-10 외환 연구 책임자인 스티븐 잉글랜더(Steven Englander)는 목요일 "선거 결과가 선거 후 거래와 관련된 불확실성을 줄일 때까지 부드러운 달러가 '저항의 최소 경로'이다"라고 썼다.

공화당 승리에 유리한 것으로 예상되는 교도소 회사 GEO Group Inc.와 CoreCivic Inc.의 주가는 바이든이 경선에서 물러난 이후 하락했다.

반면, 스미스 앤 웨슨 브랜드(Smith & Wesson Brands)와 슈툼 루거 & 컴퍼니(Sturm Ruger & Co.) 같은 총기 주식은 현재까지 좋은 성과를 보이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에서 규제 완화에 대한 낙관론 때문에 잠재적 수혜주로 불렸던 은행 주식은 시장의 회전 무역 속에서 7월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한편, 트럼프 미디어 & 테크놀로지 그룹(Trump Media & Technology Group Corp.)의 모회사인 트루스 소셜(Truth Social)의 주가는 7월 21일 이후 20% 이상 하락했다. 이 주식은 최근 선거 관련 헤드라인 속에서 급등락을 보였다.

피크 캐피털 매니지먼트(Peak Capital Management) CEO 브라이언 록하트(Brian Lockhart)는 "케이크워크로 여겨졌던 것이 매우 경쟁적으로 변해 많은 사람들이 트럼프 트레이드이 다소 성급했다고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선거를 통해 시장에서 더 높은 수준의 변동성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트럼프 트레이드이 탄력을 받으면서 위안화가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역외 위안화는 7월 달러 대비 1% 상승하며 11월 이후 최고의 성과를 기록했다. 최근 위안화 상승은 엔화 급등에 부분적으로 영향을 받았다.

투자자들은 중국 자산이 선거 승자와 관계없이 위험에 처해 있을 것이라고 동의하지만, 트럼프 하에서 더 나빠질 가능성이 크다. 전 대통령은 중국에서 수입되는 제품에 60% 관세와 전 세계 10% 관세를 부과할 것을 제안했다.

해리스는 세계 2위 경제 대국을 겨냥한 기존의 국가 안보 및 산업 정책을 계속할 가능성이 있다. 이러한 발전은 무역 리스크에 덜 노출되고 더 낮은 금리 환경에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아시아 리츠(부동산 투자 신탁)와 같은 방어적인 주식을 포함한 지역에 유리할 수 있다고 동남아시아 다중 자산 투자 솔루션 책임자인 레이 샤르마 옹(Ray Sharma-Ong)이 말했다.

트럼프가 자신의 친 암호화폐 정책을 구현할 기회를 얻을 가능성이 낮아지면서 최근 며칠 동안 비트코인이 약세를 보였다.

원래의 암호화폐는 트럼프가 "전 세계 비트코인 슈퍼파워"로 만들겠다고 약속한 이후 그의 재집권 가능성의 대리자 역할을 하고 있다.

코인베이스 글로벌(Coinbase Global Inc.), 마라톤 디지털 홀딩스(Marathon Digital Holdings Inc.) 및 라이엇 플랫폼스(Riot Platforms Inc.)와 같은 암호화폐 주식도 바이든이 경선에서 물러난 이후 하락했다.

아르카(Arca)의 거래 책임자인 카일 도안(Kyle Doane)은 해리스가 여론 조사에서 "앞서 나가고 있다"고 말하며 최근 비트코인 약세의 일부 원인일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트레이드과 달리 해리스 승리와 관련된 전략은 아직 덜 부각되고 있다. 해리스가 바이든 행정부의 정책 입장을 계승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시장 관찰자들은 거시적 동인에 더 큰 비중을 두고 있다.

"해리스가 승리하면 아시아 주식에 대해 헷징하지 않은 강세 포지션을 더 선호할 것이다. 왜냐하면 해리스는 글로벌 경제에 큰 인플레이션 충격을 주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라고 롬바르드 오디에 싱가포르(Lombard Odier Singapore Ltd.)의 선임 거시 전략가 호민 리(Homin Lee)는 말했다. "미국의 진행 중인 디스인플레이션의 핵심 동인은 유지될 것이다."

abrdn Plc는 해리스 트레이드이 아직 등장하지 않았다고 보고 있으며, 그 이유는 미국 의회의 구성이 명확하지 않기 때문이다.

샤르마 옹은 "만약 의회에서 블루 웨이브가 일어난다면, 민주당은 팬데믹 시대 아동 세액 공제를 재도입하고 법인세를 인상하려고 할 것이다"라며 "이는 기업의 순이익에 부담을 줄 것이며, 시장은 강한 마진을 가진 주식을 선호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일부에게는 해리스 트레이드을 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IG 마켓의 분석가 헤베 첸(Hebe Chen)은 "현재 그녀의 우위는 그녀가 한 일이 아니라 아무 일도 하지 않았거나 시작하지 않았기 때문이며, 이는 낙관론이 성장할 여지를 남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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