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국제 고립 속 회담 지속…미국 제재로 러시아 기업 거래 어려움 겪어

블라디미르 푸틴(Vladimir Putin) 러시아 대통령이 국제적으로 고립된 상황에서도 여러 국가와 회담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미국의 제재로 러시아와 거래하는 국가들의 은행이 위험에 처하면서 러시아 기업들은 거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중국과의 거래가 큰 문제로, 암호화폐 사용과 같은 대안들이 고려되고 있다.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러시아 대통령이 국제적으로 고립시키려는 서방의 노력을 무시하며, 5월 이후 20개 이상의 세계 지도자들과 회담을 가졌다. 러시아 기업들은 그리 운이 좋지 않다.

6월에 미국이 우크라이나 전쟁 지원을 억제하기 위해 부과한 새로운 제재는 러시아와 거래하는 국가들의 은행을 이른바 2차 제재 위험에 처하게 하여 중국과 터키와 같은 국가와의 거래 지연 또는 중단을 초래하고 있다. 이는 특히 2022년 전쟁 시작 이후 러시아의 가장 중요한 경제 파트너인 중국과의 거래를 어렵게 만들고 있다.

또 다른 주요 거래 파트너인 인도로부터 수익을 송금하는 문제는 전쟁 초기보다 완화되었지만, 루피화가 완전히 전환되지 않아 제3국을 통한 거래가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완전히 해결되지 않았다.

이러한 어려움은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유럽연합(EU)과 미국이 전례 없는 제재를 가하여 비즈니스 연계를 크게 줄인 후 러시아가 의존해온 경제 파트너와의 무역을 방해할 위협이 있다. 2023년 중국과의 무역은 2천4백억 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6월에 미국은 러시아의 군사 산업 기반의 정의를 확대하여 2차 제재를 부과할지 여부를 결정하는 기준을 넓혔다. 중국으로부터 러시아로의 수입은 12월에 미국이 해외 은행에 제재를 위협했을 때 크게 감소한 후 다시 증가하기 시작했지만, 이번 조치는 상황을 심각하게 복잡하게 만들 가능성이 있다.

4명의 상품 수출업체의 고위 임원들은 정보가 민감하여 익명을 요청하며, 많은 경우 중국과의 거래는 구소련 공화국의 대리인을 통해서만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러한 거래에서는 위안화와 같은 외화가 러시아에 도달하지 않는다. 중국 고객은 제3국의 대리인에게 위안화로 지불하고, 수출업체는 종종 모스크바에서 루블로 받는다. 많은 중개국이 통화 이동에 제한을 두고 있다고 전했다.

홍콩을 통한 암호화폐 결제도 점점 더 인기를 끌고 있지만, 이 경우에도 러시아인들은 우즈베키스탄이나 카자흐스탄과 같은 국가의 중개인을 사용해야 한다. 두 명의 수출업체와 암호화폐 결제에 관여하는 한 사람은 말했다. 러시아 기업들은 수입업체와의 바터 거래나 통화 스와프를 시도하기도 했다.

일부 수출업체는 결제에 문제가 없다고 말했으며, 최소한 한 주요 에너지 수출업체는 이번 달 중국으로부터 위안화로 명명된 거래가 순조롭게 이루어졌다고 밝혔다.

중국과의 결제가 모스크바에게 가장 큰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반면, 러시아인들은 터키에서도 유사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터키와의 무역은 대부분 루블로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에 상황은 훨씬 덜 심각하다고 말했다. 1월에서 5월 사이 터키 수출의 루블 비율이 50% 증가했다고 터키 통계는 보여준다.

인도와의 경우, 제재 위협으로 인한 은행에 대한 압박은 루피화가 완전히 전환되지 않는다는 사실로 복잡해진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무역이 급증하면서 러시아는 인도에서 수십억 달러를 루피로 축적했다.

러시아가 축적된 루피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인도 중앙은행(RBI)은 2022년 7월에 자금을 프로젝트나 인도 증권에 투자하거나 향후 상품 및 서비스 구매를 위해 조정할 수 있다는 규정을 마련했다. 러시아는 주로 스마트폰과 기타 전자 제품, 화학 제품 및 의약품, 식품 제품, 농업 도구 및 섬유를 인도에서 구매한다.

RBI는 이러한 투자가 지침과 한도를 준수해야 하며, 러시아를 위해 특별 규정을 만들 의향이 없음을 나타냈다. 인도 고위 관리들은 인도가 서방 제재를 위반하지 않을 것이라고 여러 차례 반복했다. 이러한 투자는 잠금 기간이 있으며 양도가 불가능하여 러시아가 이를 청산하기 어렵게 만든다고 전했다.

이 명확화 이후, RBI는 러시아 은행의 34개 이상의 계좌 개설 신청을 승인했고, 무역을 촉진하기 위해 최소 9개의 특별 '보스트로(vostro)' 계좌가 개설되었다.

인도로의 러시아의 주요 수출품인 석유는 대부분 미국 달러화에 고정된 아랍에미리트 디르함으로 지불되고 있다. 여전히 달러와 유로도 사용되고 있다고 전했다. 일부 민간 정유업체는 또한 위안화를 사용한다고 말했다. 러시아 비료 제조업체와 석탄 생산업체도 전환 가능한 통화를 선호하며 루피로 거래하지 않는다고 여러 회사의 임원들은 말했다.

러시아 국영 다이아몬드 채굴업체 알로사(Alrosa PJSC)는 인도에서의 운영에 사용되는 통화에 대해 언급을 거부했고, 국영 무기 수출업체 로소보론엑스포트(Rosoboronexport)는 즉시 응답하지 않았다. 인도와의 무역은 상당히 자주 아랍에미리트(UAE)와 같은 중개국을 통해 루피 외의 통화로 이루어져 무역 비용이 많이 든다고 러시아 정부에 가까운 사람이 말했다.

"2024년 국경 간 결제 문제는 러시아 비즈니스에 중요한 도전 과제가 되었다"고 모스크바의 피남(Finam) 분석가 알렉산더 포타빈(Alexander Potavin)은 말했다. "대부분의 경우, 기업은 결제하는 데 상당한 지연을 겪고 있다. 현재 평균 약 10-16일이다."

포타빈은 러시아 중앙은행이 서방 제재를 피하고 해외로 통화를 이전하기 위해 암호화폐 사용을 "권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결제 문제는 푸틴이 최근 시진핑(Xi Jinping) 중국 국가주석,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Recep Tayyip Erdogan) 터키 대통령, 나렌드라 모디(Narendra Modi) 인도 총리와 만났을 때 주요 의제였다. 러시아가 대체 결제 방법을 개발하기 위한 제안을 했지만, 이를 실행하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이다.

이 모든 영향은 아직 수출입 통계에 반영되지 않았지만, 7월 18일에 발표된 러시아 중앙은행의 2분기 경제 상황 보고서는 문제를 강조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2분기 수입이 감소했으며, 총 수출 가치가 증가했지만 물리적 수출량은 서방의 러시아 금속에 대한 제재로 인해 감소했다.

"국가 간 결제의 어려움이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으며, 주로 수입과 관련이 있다"고 모스크바 국립대학의 러시아 지역 전문가 나탈리야 주바레비치(Natalya Zubarevich)는 말했다. "러시아의 소비자 시장은 악화되고 있으며, 악화될 것이다"라고 하며, 수입 부품은 점차 악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 중앙은행의 블라디미르 치스튜킨(Vladimir Chistyukhin) 제1부총재는 6월 포럼에서 "기어를 계속 돌리기 위해 모든 것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상적인 결제가 없으면, 우리 수출과 수입에 의존하는 국가에는 죽음을 의미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 속보를 실시간으로...토큰포스트 텔레그램 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