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자산운용사 뱅가드의 신임 CEO가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 가능성을 일축했다.
블랙록 임원 출신으로 뱅가드의 신임 CEO로 지명된 살림 램지(Salim Ramji)는 15일(현지시간) 매체 배런스와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 현물 ETF를 출시하지 않겠다는 뱅가드의 결정을 번복할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살림 램지는 올해 1월 10년 만에 블랙록을 떠날 때까지 래리 핑크의 후임 후보로도 거론됐던 인물로, 오는 7월 8일부터 팀 버클리(Tim Buckley) 뱅가드 현 CEO를 대신해 자산운용사를 이끌 예정이다.
블랙록 ETF·인덱스 투자 부문을 총괄하며 비트코인 현물 ETF 신청 및 승인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기 때문에 CEO 교체와 함께 비트코인 현물 ETF에 대한 뱅가드의 부정적인 기조가 달라질 수 있다는 업계 기대감이 높았다.
블룸버그 ETF 애널리스트 에릭 발츄나스도 신임 CEO 임명으로 뱅가드가 비트코인 현물 ETF에 문을 열 가능성이 훨씬 커졌다고 낙관했다.
과거 뱅가드는 "암호화폐는 역사가 짧고 고유한 경제적 가치와 현금흐름이 없다"면서 "포트폴리오에 큰 혼란을 일으킬 수 있는 미성숙한 자산 유형으로 투자보다 투기에 가깝다"고 평가했다.
비트코인 현물 ETF가 다수 출시됐던 올해 1월 뱅가드는 비트코인 현물 ETF나 다른 암호화폐 관련 상품을 만들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지난 3월에는 팀 버클리 뱅가드 CEO가 자체 중개 플랫폼을 통한 지원 가능성도 배제하면서 "비트코인은 장기 포트폴리오 자산에 속하지 않으며 가치저장 수단도 아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뱅가드의 관점이 달라질 수 있다는 업계 기대와 달리 살림 램지는 "기업이 추구하는 가치와 제공하는 상품·서비스 측면에서 일관성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결정을 바꾸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뱅가드 최고투자책임자(CIO) 그렉 데이비스(Greg Davis)의 설명을 들었다"면서 "비트코인 현물 ETF를 출시하지 않겠다는 뱅가드의 결정은 기업 투자 철학과 완전히 일치하는 것이며 논리적이고 일관된 관점"이라고 강조했다.
중개 플랫폼을 통한 고객의 비트코인 현물 ETF 접근 허용 여부를 직접 언급하진 않았지만 이번 발언을 고려하면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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