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암호화폐 규제가 강화되는 가운데 대형 시장 조성업체 제인 스트리트(Jane Street)와 점프 크립토(Jump Crypto)가 암호화폐 거래 사업에서 한 발 물러섰다.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은 사안을 잘 아는 관계자들을 인용해 제인 스트리트와 점프 크립토가 전략적으로 암호화폐 시장에서 손을 떼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제인 스트리트는 글로벌 암호화폐 사업 확장 계획을 축소하고, 미국 내 일부 거래소에서 실물 정산 암호화폐 파생상품 매매를 중단한다.
점프 트레이딩의 암호화폐 거래 사업부 '점프 크립토' 역시 자체 리스크 운영 전략에 따라 미국 내 실물 정산 암호화폐 파생상품 시장 조성을 멈추기로 했다.
다만 관계자는 "두 기업이 여전히 암호화폐 시장에서 활동하고 있다"면서 산업 참여를 완전히 포기한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점프 크립토의 경우 미국 시장에서는 철수하지만 해외 진출 계획을 지속할 계획이다.
관계자는 이번 결정이 "규제 불확실성 때문에 사업 운영을 위한 내부 표준을 충족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라면서, 잠재적인 규제 위험을 피하고, 규제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FTX 붕괴 이후 미국 내 암호화폐 규제 압력이 커지고 있다. 바이낸스, 코인베이스 등 대형 암호화폐 거래소 등이 미국 규제 당국과 마찰을 빚고 있다.
지난 3월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는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와 창펑 자오 CEO를 미등록 암호화폐 파생상품 제공 혐의를 제기했다.
규제 당국은 "바이낸스가 VIP 고객사에 자금세탁을 지원했다"면서 제인 스트리트, 타워리서치캐피털, 레딕스 트레이딩을 거론했다.
이번 조치는 규제 변화에 전력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시장에서 완전히 후퇴한 것은 아니지만, 대형 시장 조성업체 활동이 제한될 경우 단기적으로 유동성과 변동성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제인 스트리트와 점프 트레이딩 측은 관련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