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은행 최고 감독 기관의 수장으로 대형 은행과 암호화폐에 비판적 견해를 밝혀왔던 인물이 지명됐다.
2021년 9월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통화감독청장(OCC) 지명 과정을 잘 아는 세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조 바이든(Joe Biden) 미국 대통령은 이르면 이번 주 내로 솔 오마로바(Saule Omarova) 코넬대 법대 교수를 OCC 청장으로 임명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오마로바 교수는 금융권에 대한 더 강력한 감독과 엄격한 규제를 주장하는 인물이다. 자신의 논문에서는 "소비자 금융을 민간기관에서 연준으로 이전해야 한다"는 급진적인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암호화폐에 대해서는 "경제를 불안정하게 할 수 있다"며 "공공의 안전장치를 훼손하고 민간 기업에 의해 남용되기 쉽다"고 평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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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자흐스탄 출신인 오마로바 교수는 모스크바 주립대학, 위스콘신 대학, 노스웨스턴 법대에서 학위를 받고, 데이비스포크앤워드웰(Davis Polk & Wardwell) 변호사 및 조지 부시 대통령 당시 재무부 특별 고문을 지냈다.
만약 의회 인준을 통과한다면 오마로바는 OCC의 최초의 여성 수장이 된다. 하지만 금융권에 회의론적인 인물인 만큼 더욱 거센 의회 반발에 부딪힐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바이든 정부는 이전에 리플 출신인 마이클 바(Michael Barr), 메흐라 바라다란(Mehrsa Baradaran) 은행법 전문 변호사 등 많은 후보자들을 제안했지만 의회 인준을 통과하지 못했다. 현재는 연준 출신인 마이클 쉬(Michael Xsu)가 OCC 청장 대행을 맡고 있다.
OCC는 JP모간 체이스, 뱅크오브아메리카, 씨티그룹 등을 비롯한 미국 은행들을 감독하는 기관이다. 2020년 4월부터 2021년 초까지 코인베이스 법률 수석 출신인 브라이언 브룩스(Brian Brooks)가 청장 대행을 맡아 암호화폐 산업에 호의적인 규제 정책을 마련하면서 은행 산업에서 암호화폐가 안착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OCC는 2020년 7월 모든 국법은행의 암호화폐 수탁 서비스 제공을 허가하고 9월에는 스테이블코인 발행업체의 지급준비금을 보유할 수 있도록 허용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