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중앙은행(ECB) 수장이 스테이블코인은 화폐(currency)가 아니라 자산(asset)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크리스틴 라가르드(Christine Lagarde) ECB 총재는 2021년 9월 1일(현지시간) 타임100 토크 인터뷰에서 "스테이블코인과 투기성 자산을 포함한 모든 암호화폐는 결코 화폐가 아니다"라고 발언했다.
ECB 총재는 암호화폐가 화폐를 표방하지만, 자신은 암호화폐를 자산 관련 당국이 규제하고 감독해야 할 '자산'으로 간주하고 있음을 명확히 했다. 이 같은 관점에 따라 법정화폐에 연동된 디지털 화폐 또한 '자산'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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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가르드 총재는 "스테이블코인은 코인(coin)인 척하지만 사실 완전히 실제 화폐(actual currency)와 연결돼 있다"면서 "거래에 사용될 수 있다는 점을 피력하지만 그 가치는 정확히 달러에 정렬돼 있는 자산"이라고 설명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는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하는 모든 프로젝트는 자체 스테이블코인의 가치를 법정화폐로 철저히 뒷받침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ECB 총재는 "소비자와 이용자에 (준비 자산을) 허위 표기하지 않도록 보장하기 위해 스테이블코인은 항상 점검, 감독, 규제를 받아야 한다"라면서 "최근에도 준비 자산이 항상 이용 가능하지 않았고 의도한 만큼 유동적이지 않았다는 사실이 확인된 바 있다"라고 지적했다.
라가르드 총재가 언급한 것은 시총 최대 스테이블코인인 '테더(USDT)'로 추측할 수 있다. 테더는 준비 자산 불충분으로 뉴욕 검찰청에 기소됐다가 1850만 달러의 손해를 배상하고 2023년까지 준비자산을 정기 보고하기로 합의했다.
ECB 총재는 디지털 자산에 대해 강경한 입장이지만 고객 요구에는 부응하겠다는 의사를 나타냈다. 스테이블코인과 암호화폐에는 비판적이지만 ECB가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를 도입할 가능성은 배제하지 않았다. ECB는 2021년 7월 2년 간의 디지털 유로 연구에 착수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총재는 "소비자가 지폐나 현금보다 디지털 화폐를 선호한다면 디지털 화폐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라면서 "ECB는 고객 수요에 부응해야 한다. 아울러 유럽 기반의 안전하고 이용가능하며 결제 방안으로 사용하기에 친숙한 솔루션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