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중앙은행(ECB) 관계자가 암호화폐에 기타 자산과 동일한 규제를 적용해야 한다는 발언을 내놨다.
2021년 8월 30일(현지시간) 비트코인닷컴에 따르면 루이스 드 긴도스(Luis De Guindos) ECB 부총재는 "암호화폐를 다른 자산과 동일한 규제 방식으로 다뤄야 한다"고 밝혔다.
드 긴도스 부총재는 "암호화폐를 금지하진 않겠지만 암호화폐 발행자는 다른 금융 자산 발행자와 동일한 조건을 충족해야 하며 자금 세탁이나 테러 자금 조달에 관련된 모든 것을 피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CB 부총재는 암호화폐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이다. 익명성 때문에 암호화폐가 쉽게 불법적인 용도로 사용될 수 있으며 유럽연합의 금융 안정성에 어떤 영향도 주지 못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그는 암호화폐를 유효한 결제 방안으로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암호화 자산(crypto-assets)'이라는 명칭을 사용했다.
블록체인 산업 주요 소식을 BBR 매거진을 통해 만나보세요(구독신청)
또 드 긴도스 부총재는 암호화폐가 다른 전통 자산과 비교해 경제적 근거가 없다고 봤다. 다른 자산과의 관계성이 아닌 '희소성'을 통해서만 가치가 발생한다는 점도 지적했다. 그는 2021년 5월 19일에도 "암호화폐의 가치가 취약하다"며 "실제 투자가 아니다"라고 발언한 바 있다.
"디지털 유로는 반드시 발행해야"
ECB 부총재는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디지털 화폐 'CBDC'에 대해서는 완전히 다른 입장을 내놨다.
드 긴도스 부총재는 "CBDC 발행은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금융 안정성과 통화 정책에 미칠 잠재 영향 측면에서 작은 일이 아니다"라면서 "이 프로젝트가 초래할 수 있는 부정적인 결과를 최소화하기 위해 잘 조율해가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CB는 디지털 유로 발행에 대한 타당성 조사를 진행 중이다. ECB는 디지털 유로를 통해 암호화폐, 핀테크 솔루션 같은 민간 대안 결제 수단에 대응할 방안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CB의 디지털 유로 연구는 2년 동안 진행되며 사용자 선호도와 기술에 초점을 맞춰 다양한 설계 및 배포 방안, 영향 등을 검토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