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블록체인으로 설문조사 신뢰 높일 수 있어"…김동석 코잼 프로젝트 총괄

설문은 사회, 교육, 여론조사, 예측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이뤄진다. 그러나 잘못된 출처나 방법, 실시 기관 등이 신뢰도에 영향을 끼치면 조사의 질이 떨어지기도 한다. 정확한 조사를 위해서는 합리적인 표본 추출 방법과 객관적인 질문이 있어야 한다. 또, 신뢰도와 타당성을 가진 설문 방식이 필요하다.

언론이나 리서치 기업에서 발표하는 통계 결과들이 의구심 없이 받아들여질 수 있다면 신뢰도와 타당성이 높은 조사를 만들어 참값을 찾아내는데 필요한 사회적 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블록체인 예측플랫폼 코잼은 믿을 수 있는 설문조사를 구현하기 위해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다.

김동석 코잼 프로젝트 총괄은 “불확실한 정보를 일방적으로 통보받지 않고 사용자의 선택을 투명하게 하는 투표를 한다면, 사회에서 발생할 수 있는 현상을 예측해 사전에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2021년 6월 21일 서울 강남구 코잼 한국지사 사무실에서 만난 김동석 코잼 프로젝트 총괄은 블록체인이 가져다줄 수 있는 사회적 이익은 '탈중앙화'에 있다고 했다. 그는 예측 플랫폼을 소개하며 인터뷰 내내 ‘탈중앙화’를 강조했다. 중앙시스템에서 알려주길 기다리는 것이 아닌, 유저가 직접 선택하는 것. 그 선택이 모여 빅데이터화 하면 추후 발생할 수 있는 사고나 궁금한 점에 대해 미리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코잼은 2021년 6월 '사회적 이슈 예측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사회적 이슈 예측 프로젝트는 문화와 예술, 사회, 경제, 과학 등에 걸친 사회 전반의 이슈를 다루며 예측하는 프로젝트다. 코잼은 사회적 이슈 예측 프로젝트로 이준석 국민의힘 당 대표자 선출을 예측했다. 또 도쿄올림픽 한국 선수단 출전 여부, 공수처의 윤석열 고발사건 혐의 등의 예측을 통해 집단지성 실험을 계속 쌓아가고 있다.

다음은 김동석 총괄과의 인터뷰 일문일답이다.

Q. 코잼은 어떤 프로젝트인가요?

코잼(COJAM)은 블록체인 기반의 온라인 소셜 예측 플랫폼입니다. “내일 비가 올 것인가 오지 않을 것인가”라는 단순한 질문부터 예술, 문화, 경제, 과학 등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모든 궁금증을 설문 예측 콘텐츠로 만들어 투표하고 있습니다. 코잼의 유저는 콘텐츠 제작 유저와 콘텐츠 해결 유저로 나뉩니다. 제작 유저는 코잼과 파트너를 맺은 각 분야의 인플루언서들과 진행하며 다양하고 인사이트 있는 예측 콘텐츠들을 유저들에게 선보일 계획입니다. 기본 알고리즘은 집단지성을 따릅니다. 질문·선택과 투표·보상의 과정으로 운영됩니다. 블록체인에 기록된 스마트 컨트랙트가 집단지성의 예측 결과에 따라 보상을 지급합니다. 유저는 질문지와 선택지로 구성된 퀘스트(Quest)에 토큰을 이용해 참여합니다. 결과와 본인의 투표 결과가 일치할 경우, 참여한 유저들의 토큰이 쌓여있는 ‘토큰풀’에서 보상을 받을 수 있습니다.

Q. 사회적 이슈 예측에 대한 프로젝트를 어떻게 기획하게 됐습니까?

처음에는 환경이나 과학 위주 분야 사용자의 고민 등을 담고 싶었습니다. 그러다 미국 블록체인 예측 플랫폼 ‘어거(Augur)’에서 대선 예측 같은 정치 분야부터 스포츠에 이르기까지 여론 조사를 했어요. 범위가 넓어지니 사용자들의 참여가 높아졌죠. 실제로 참여도가 많은 콘텐츠일수록 예측 성공률이 높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는 집단지성의 힘을 보여주는 하나의 시도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2021년 6월 초에 진행한 이준석 당대표 선출 예측 프로젝트에선 85%로 당선된다는 예측이 나왔어요. 이 프로젝트에 가장 많은 사람이 참여했는데, 그만큼 확실한 결과가 나왔습니다. 때문에 많은 분들이 참여해 예측 성공률을 높일 수 있도록 사회적 이슈를 포함해 스포츠, 방송, 연예, 경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예측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Q. 예측을 베팅과 비슷하게 보는 경우도 있을 것 같습니다.

한국에서는 ‘예측시장’이라는 말이 낯설죠. 접해보신 분들이 많지 않을 겁니다. 그러다 보니 스포츠 토토나 갬블로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아요. 스포츠 토토나 유사 도박은 정해놓은 배당률에 현금·현물을 베팅하는 참여 과정이 불투명한 시스템입니다. 하지만 코잼의 보상 시스템은 당사에서 관여하지 않으며 순전히 유저들의 선택에 따라 본인이 선택한 정답의 토큰풀 지분에 의해 보상이 정해집니다. 정답 도출 이후에는 유저들 사이에서 보상이 이루어지며 모든 과정이 블록체인에 기록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예측 플랫폼의 대중적인 확산을 위해 코잼은 유튜브나 인스타, 블로그 등 다양한 커뮤니티에서 활동하고 있는 인플루언서나 전문가들과 협업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코잼 플랫폼과 파트너를 맺어 자신의 예측 콘텐츠(투표)를 올리고 활동하며 한 명의 크리에이터가 되는 거죠. 콘텐츠를 올린 유저에게 주는 보상을 통해 코잼 파트너라면 누구나 시간과 장소, 비용 없이 일종의 ‘창업’을 할 수 있는 생태계 구축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Q. 사회적 이슈 예측이나 설문조사에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면 어떤 장점이 있습니까?

첫 번째는 투명한 조사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최근 설문조사 결과를 못 믿는다는 의견이 자주 나타나고 있어요. “진짜 반대를 그렇게 했느냐”라는 말까지 나옵니다. 그러나 블록체인을 통해 설문조사를 진행하면 수정할 수 없는 결과가 나타나니 투명한 설문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로, 가장 큰 사회적 이익은 탈중앙화입니다. 누군가에 의한 정보의 일방적인 통보가 아닌, 집단지성의 전문성, 생각, 선택이 사전에 일어나지 않은 현상을 예측할 수 있는 생태계가 만들어져야 하는거죠. 코잼은 유저 간 보상이 이루어지는 시스템을 통해 예측에 대한 의견이 모일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했습니다. 이렇게 모인 빅데이터는 추후 사회에서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모든 현상에 대해 사전에 의미있는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Q. 향후 계획은 어떻게 되나요?

현재 예측시장의 단점인 높은 진입장벽과 주식형 예치 보상을 보완해 모두가 참가할 수 있는 소셜 플랫폼으로서 자리매김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집계된 유저들의 투표 경향을 통해 여러 분야에 걸친 빅데이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더 많은 유저가 참여해 예측 성공률을 높일 수 있도록 2021년 7월 안에 애플리케이션을 선보일 계획입니다. 코잼은 블록체인 기술과 예측 시장이 투기 목적으로 사용되는 게 아니라 ‘탈중앙화’를 위해 원래의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기여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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