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바이러스 백신 선구자인 존 맥아피(John McAfee)가 스페인 구치소에서 사망했다.
스페인 당국은 2021년 6월 23일(이하 현지시간) 존 맥아피가 구치소 감방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밝혔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추정된다. 향년은 75세였다.
그는 탈세와 사기 등 여러 건으로 미국 당국으로부터 기소된 상태였다.
미 증권거래위원회는 2020년 10월 6일 그가 암호화폐 ICO 프로젝트를 통해 2310만 달러 상당의 수익을 얻고도 아무런 세금을 내지 않았다며 그를 기소했다.
2021년 3월 5일에는 암호화폐를 값싼 가격에 사들이고 SNS를 통해 홍보해 가격을 부풀린 뒤 이를 팔아치우는 방식으로 200만 달러의 부당이익을 얻었다며 미 법무부로부터 사기 혐의로 기소됐다.
이에 맥아피는 2020년 10월 스페인 바르셀로나 공항에서 체포됐으며 카탈루냐 블로셀로나의 브리앙2 구치소에서 복무 중이었다.
스페인 법원은 2021년 6월 23일 그의 미국 송환을 허가했다. 그는 미국의 기소 배경에 정치적인 의도가 담겨있다고 반발했지만 스페인 검찰은 그가 탈세범일 뿐이라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토큰포스트 주요 기사를 뉴스레터를 통해 만나보세요 (구독하기)
각종 업적과 기행으로 구설수에 오르기도
맥아피는 40대 초반에 컴퓨터 보안 소프트웨어인 맥아피 어쏘시에이트(McAfee Associates)를 설립하고 컴퓨터 백신의 선구자로 부상하며 산업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
그는 암호화폐 분야에도 영향력을 끼쳤다. 2017년, 비트코인(BTC) 가격이 3년 안에 100만 달러에 도달할 것이라고 주장하며 암호화폐를 적극 옹호했다. 2018년 6월에는 '암호화폐 커뮤니티 발전'을 목표로 2020년 미 대선에 출마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비트코인이 100만 달러를 돌파할 것이라고 발언한 것은 암호화폐 신규 사용자를 끌어들이기 위한 농담일 뿐이었다"라고 말을 바꾸면서 많은 비판을 받았다. 그가 주도한 암호화폐 프로젝트인 '고스트'를 포기한다고 발언하는 등 무책임한 행보도 도마 위에 올랐다.
맥아피가 생전 보인 파란만장한 행보와 달리 미국 송환 결정 이후 내려진 갑작스런 그의 죽음에 많은 이들은 애도의 뜻을 나타냈다.
에드워드 스노든(edward snowden) 전 미 국가 안보국 직원은 "유럽은 비폭력 범죄로 기소된 사람들을 너무 불공정하게 내치고 있다"며 스페인 당국의 미국 송환 결정을 비판했다.
찰스 호스킨슨(Charles Hoskinson) 카르다노 창립자는 "맥아피의 죽음에 조의를 표한다"면서 "맥아피는 암호화폐와 컴퓨터 역사에서 가장 불가사의한 인물 중 한 명이다. 매우 문제가 있는 사람이기도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