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국제통화기금(IMF) 중국 책임자는 비트코인이 3가지 중요한 결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에스와르 프라사드(Eswar Prasad) 전 IMF 중국 책임자는 인터뷰를 통해 "비트코인은 몇 가지 결점이 있다"며 "흥미로운 점은 다른 암호화폐들이 이 결점을 일부 해소할 수 있는 솔루션을 마련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비트코인의 3가지 중요한 결점으로 △채굴 전력 소비 문제, △익명성 보장 문제, △결제 비효율성을 꼽았다.
"비트코인 채굴, 막대한 전력 소비로 환경에 악영향"
첫째로, 프라사드는 우선 "비트코인 채굴은 분명히 환경에 좋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케임브리지 비트코인 전기소비지수를 인용하며 "비트코인 채굴은 많은 에너지를 소모한다. 이는 핀란드나 스위스 같은 국가가 소비하는 전력량보다 높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해당 지표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전 세계 전기 총 소비의 0.43%를 소비해 필리핀이 1년에 소비하는 전력보다 더 많은 전력을 소비한다.
그는 "이더리움은 지분증명(PoS)방식을 준비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전력 소모량이 훨씬 감소하며 트랜잭션을 더 싸고 빠르게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비트코인, 익명성 보장 안돼"
둘째로, 프라사드는 비트코인이 익명성을 보장하고 있지 못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최근 FBI가 콜로니얼 파이프라인(Colonial Pipeline) 랜섬웨어 공격에 지급된 비트코인을 회수했다"며 "수사 당국은 해커들이 사용한 암호화폐 지갑을 규명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비트코인의 주요 아이디어는 익명성을 제공하는 것"이라며 "하지만 비트코인으로 실제 상품과 서비스를 구매하기 시작하면서 물리적 주소를 특정하는 것이 가능해졌다"고 밝혔다.
그는 이런 점들을 개선하기 위해 나온 암호화폐로 모네로(XMR)와 제트캐시(ZEC)를 언급했다.
"비트코인, 결제수단보다는 투기자산으로 작동"
셋째로, 프라사드는 비트코인이 결제수단으로 원활하게 잘 작동하지 않는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비트코인은 익명적이고 효율적인 교환 매체가 됐어야 했다"며 "하지만 현재 비트코인은 상품과 서비스를 결제하는데 신속하지 못하고 시장 변동성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그는 "같은 비트코인으로 하루는 커피 한 잔을 마실 수 있지만 다른 날은 비싼 식사를 할 수 있다"며 "비트코인은 결제를 위한 자산보다는 가치가 올라가기를 바라는 사람들의 투기자산이 됐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