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상원 의원이 암호화폐에 대해 부정적인 발언은 쏟아냈다. 의원은 암호화폐가 아닌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가 미국 내 금융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이라고 주장했다.
2021년 6월 9일(이하 현지시간) 엘리자베스 워런(Elizabeth Warren) 상원 의원은 청문회에서 "암호화폐는 형편없는(lousy) 투자"라며 "증시와 달리 암호화폐는 소비자 보호가 없다. 결과적으로 정직한 투자자들이 사기꾼들에게 놀아난다"고 주장했다.
워런은 '가짜(bogus)' 암호화폐의 예시로 도지코인(DOGE)을 뽑았다. 도지코인(DOGE)이 암호화폐가 거래 수단으로 부적합하게 만드는 변동성이 높은 사례라고 꼬집었다.
워런은 암호화폐가 쉽게 불법행위에 연루된다고 지적했다. 최근 미국 최대 송유관업체 '콜로니얼 파이프라인(Colonial Pipeline)'이 해커들에게 비트코인으로 몸값(ransom)을 지불한 것을 거론하며 "해당 사건은 미국 내 많은 사람에게 연료 부족 문제를 안겨주었으며, 암호화폐를 통해 성공적으로 이뤄진 해킹은 더 많은 해커가 비슷한 시도를 하도록 만드는 광고가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위런은 암호화폐 채굴로 인한 환경문제도 지적했다. 그는 비트코인 채굴이 네덜란드 전 국민이 쓰는 것보다 더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암호화폐 몇 개를 수확하는 대가로 오물(filth)을 내뿜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암호화폐는 투자자들을 속이고, 범죄자들을 돕고, 기후 위기를 악화시킬 가능성을 만들었다"며 "규제 당국이 암호화폐가 사라지기를 바라면서 계속 숨어 있을 수 없다. 이제는 이런 문제에 정면으로 맞서야 할 때"라고 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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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런 "CBDC, 암호화폐 몰아내는데 도움 될 수 있어"
워런은 CBDC에 대해서는 매우 우호적인 견해를 나타냈다. 그는 "CBDC는 큰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면서 "합법적인 디지털 자산은 암호화폐를 몰아내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발언했다.
그는 "디지털 화폐는 송금을 위한 더 쉽고 빠른 수단"이라면서도 "이런 장점이 실현되기 위해서는 디지털 화폐가 안전하고 안정적이고 어디서나 허용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청문회에 같이 참가한 증인들도 워런 의원에 동조하는 발언을 쏟아냈다.
셰로드 브라운(Sherrod Brown) 상원 의원은 "미국인들이 소득을 사용하기 위해 터무니없는 수수료를 지불해서는 안 된다"며 "CBDC는 맞벌이 가정들에 수수료 없는 지불 시스템을 선사하고 우리 경제에 완전히 참여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크리스 지안카를로(Chris Giancarlo) 디지털달러재단 이사는 "중국이 블록체인 기술과 디지털 화폐를 결합하는 것은 시간문제"라며 "디지털 달러가 기축통화를 유지하는 것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