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Jerome Powell) 미국 연준(Fed) 의장은 시장이 우려하는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것이라고 양적완화 정책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자산 시장에 거품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통화 정책보다는 경기 회복의 영향이 더 크다고 주장했다.
2021년 4월 28일(이하 현지시간) 더블록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게임스톱 주식, 도지코인 등이 금융 안정성을 위협했는지 묻는 질문에 이같은 대답을 내놨다.
2020년 주당 5달러 미만에 거래되던 게임스톱 주식은 2021년 1월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의 집단 매수에 487달러까지 폭등했다. 이후 시장 견제가 생기고 관심이 줄면서 주가가 크게 하락하고 투자자 손실을 일으켰다.
2013년 장난으로 개발된 도지코인은 일론 머스크(Elon Musk)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언급과 커뮤니티 집단 매수에 몇 차례 급등 움직임을 보였다. 2020년 초 10원이 안 됐던 도지코인은 4월 29일 기준 353원에 거래되고 있다.
파월 의장 "시장거품, 정책 아닌 경기 회복이 원인"
파월 의장은 일부 자산의 가격 급등 움직임에 시장 거품이 반영됐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다만 이런 현상이 전적으로 연준 양적완화 정책의 영향이라기 보다는 경기 회복 흐름과 더 관련이 있다고 주장했다.
파월 의장은 "시장 거품에 통화 정책의 영향이 없다고 하진 않겠다"면서도 "성공적인 백신 접종과 경기 회복으로 지난 몇 개월 동안 시장이 크게 움직였다. 강력한 정책 지원으로 경제 활동과 고용 지표도 개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다수는 자산 가격과 시장에서 일어난 몇 가지 사건에만 주목한다. 자산 가격은 안정성을 평가할 때 고려하는 변수 가운데 하나지만 유일한 기준은 아니다"라며 "연준은 프레임워크에 집중하고 그에 대한 책임을 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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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안정성 문제 없다…통화 정책 그대로
이날 연준은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월 1200억 달러의 자산 매입 수준도 유지했다. 코로나19가 종식되지 않으면 시장이 압박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당분간 양적완화 수준을 줄일 계획이 없다고 설명했다.
연준 의장은 대규모 양적완화 정책으로 인한 금융 안정성 우려를 일축하면서 전반적인 금융 여건은 순조롭게 유지 중이라고 밝혔다. 인플레이션은 올랐지만 주로 일시적인 요인이 반영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파월 의장은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파월 의장은 "다른 나라가 먼저 디지털 화폐를 출시 하는것에 대해 우려하지 않는다"면서 "디지털 달러 발행을 서두를 필요는 없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