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은 암호화폐가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화폐가 아니어서 위험하다는 주장은 동의할 수 없다는 의견을 밝혔다. 그는 암호화폐에 대한 불안감이 레퍼런스와 질서 부족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은 2021년 4월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화폐가 아니어서 위험하다는 주장은 동의가 안된다"며 "결제수단으로서의 유용성이 아니라 투자 대상으로서의 합당성이 이슈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광물, 오일, 농작물이 누군가 중앙 통제를 하고 있기 때문에 투자 대상인 것은 아니다"라며 "채광, 정치, 기후 문제 등으로 언제나 불안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암호화폐를 둘러싼 쟁점은 암호화폐가 결제수단으로 이용 가치가 높은지의 문제가 아닌, 투자 대상으로서 적합한지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정 부회장은 "(암호화폐가) 실물이 아닌 개념적 가치이기 때문에 불안하다는 주장도 좋은 설명은 아니다. 우리 주위에 개념적인 투자 대상은 이미 많다"면서 "인덱스펀드, 환율, 옵션 등은 익숙하기는 하지만 결국 사람들이 만들어 낸 개념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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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부회장은 대중이 암호화폐에 대해 불안감을 느끼는 이유는 암호화폐의 레퍼런스와 질서가 빈약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암호화폐의 용도나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참고자료가 부족하고 가격이 오르내리는 배경을 제대로 설명할 수 없기 때문에 암호화폐 투자도 블라인드 투자에 가까울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정 부회장은 "금 가격은 은이나 동 등의 가격과 비교가 되기 때문에 혼자서 마음대로 춤을 출 수는 없다. 달러는 다른 화폐들과 같은 선반위에 있다"면서 "주가는 크게 오르내리지만 그래도 밸류에이션이라는 공감대가 있고 인덱스는 준거그룹이 있다. 오일은 긴 역사가 있고 대체재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 면에서 암호화폐는 용도, 레퍼런스와 밸류에이션이 빈약하고 오르건 내리건 제대로 설명할 길이 없어 블라인드 투자에 가깝다"며 "물론 나보다 훨씬 큰 그릇인 일론 머스크의 생각은 다르다"고 덧붙였다.
전기차 생산업체 테슬라의 창업자 일론 머스크(Elon Musk)는 최근 비트코인과 도지코인 등 암호화폐 가격 변동에 큰 영향을 준 인물로 평가 받는다. 2021년 2월 테슬라가 비트코인을 매입했다는 사실을 공개해 사람들의 관심을 모았지만, 최근에는 매수한 비트코인을 매도해 큰 시세 차익을 얻었다는 사실을 밝혀 투자자들의 비판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