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암호화폐 채굴기 생산업체 비트메인의 공동창업자 우지한이 공식적으로 사임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비트메인 경영권을 두고 벌인 잔커퇀 공동창업자와의 대립도 막을 내리게 됐다.
26일 우지한은 자신의 트위터에 남긴 암호화된 작별 메시지를 통해 "오늘부로 비트메인의 최고경영자(CEO)와 회장직에서 사임한다"면서 "잔커퇀과의 오랜 의견 불일치가 마침내 원만하고 건설적인 방식으로 해결됐다"고 밝혔다.
앞서 우지한과 잔커퇀은 비트메인의 경영권을 놓고 큰 분쟁을 벌여왔다. 그리고 2019년 10월, 이른바 '우지한의 쿠데타'로 불리는 사건을 통해 우지한은 잔커퇀의 비트메인 내 모든 직위를 해제하고 대표로 복귀했다.
이후 경영권 분쟁이 시작됐고, 비트메인 법인 대표직을 두고 공방을 펼쳤다. 또, 비트메인 직원을 자신의 진영으로 데려오기 위해 파격적인 급여를 제시하며 쟁탈전을 벌이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16일 이뤄진 두 사람 간의 합의는 우지한의 지분을 잔커퇀이 인수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잔커퇀이 자신의 지분을 담보로 비트메인으로부터 4억 달러 규모의 자금을 빌리고, 외부에서 2억 달러를 유치해 우지한의 지분을 전면 인수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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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써 잔커퇀이 비트메인의 대표직을 맡게 되고, 우지한은 비트메인 산하 해시파워 공유 플랫폼 비트디어(Bitdeer)를 비트메인에서 분리해 회장직을 맡는다. 앤트풀(Antpool)은 독립 회사로 분리돼 잔커퇀이 이끈다.
비트메인 측은 자사의 재무 구조가 탄탄하기 때문에 이번 합의가 회사에 재무적으로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서한 내용에 따르면 1월 25일 기준 비트메인은 3억2700만 달러 규모의 법정화폐를 보유하고 있다.
우지한과 잔커퇀의 이번 경영권 이전을 통해 비트메인의 기업공개(IPO) 작업도 한층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앞서 중국 3대 암호화폐 채굴기 생산업체 중 가나안, 이방궈지가 나스닥 상장에 성공한 데 반해 비트메인은 아직 상장에 성공하지 못했다.
이와 관련해 우지한은 “이번 조정에 따라 비트메인의 비즈니스 모델은 더욱 능률적(streamlined)으로 변화될 것”이라며 “IPO가 한층 쉬워질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