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얼 퍼거슨(Niall Ferguson) 하버드대 교수는 지난 30일(현지시간) 블룸버그 기고란을 통해 디지털 화폐 부문에서 있어서 미국이 중국과 다른 자체 방안을 강구해야 하며, 비트코인 통합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퍼거슨 교수는 세계적인 경제 사학자이자 2004년 타임지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 중 한 명이다.
기고란에서 교수는 "중국은 알리페이, 위챗페이 등으로 모바일 결제가 상당히 발전해있으며, 조만간 디지털 위안화가 발행돼 국가 간 결제·송금 부문에 빠르게 도입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같은 결제 디지털화에 대해 일부 전문가들은 통화 정책 관리가 더욱 수월해지고 범죄 활동을 방지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한편, 모든 결제가 기록·저장되고 인공지능 분석을 통해 파악되는 만큼 금융 감시 및 사기 노출 정도가 심화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에 대해 퍼거슨 교수는 "알리페이 같은 민간 기업보다 비트코인을 통해 합법적인 개인의 금융 데이터를 더 잘 보호할 수 있다"면서 "조 바이든 초기 행정부는 중국식 디지털 달러를 만들려고 하기 보다는 미국 금융 시스템에 비트코인을 통합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이점을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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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교수는 "전염병은 역사적으로 화폐 혁명을 일으키는 계기였다"면서 "코로나19로 인해 10년이 걸릴 디지털 결제 전환이 10개월 만에 이뤄졌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같은 화폐 혁명에서 비트코인이 승자가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비트코인은 느린 결제, 높은 비용, 전력 소비량 등 단점이 있지만, 희소성, 주권 특성, 높은 이동성, 다른 자산 유형과의 낮은 상관관계 등을 통해 '디지털 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퍼거슨 교수는 "비트코인 창시자 사토시 나카모토의 목표는 새로운 화폐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사법권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는 궁극적인 안전 자산을 창출하는 것이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비트코인은 올 들어 100% 이상의 실적을 보이고 있다. 같은 기간 미 달러 가치는 4%가량 떨어졌으며, 주요 안전자산인 금은 15% 정도 올랐다.
비트코인이 역사상 가장 큰 거품이라고 비판했온 누레일 루비니 교수도 "공급량을 결정하는 알고리즘으로 인해 가치가 쉽게 하락하지 않을 것"이면서 비트코인을 부분적인 가치 저장 수단으로 인정하기도 했다. 많은 거물 투자자들도 연이어 비트코인 투자 사실을 공개하고 있다.
비트코인은 오늘 한 때 1만9857달러에 오르며 3년 만에 최고점을 경신했다. 토큰마켓에 따르면 2시 기준 비트코인은 전날보다 4.82% 상승한 1만941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