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스퀘어(Block Sqaure)가 주최하고 토큰포스트가 미디어 파트너사로 참여해 대한민국 블록체인의 현재와 미래, 국내 엑셀러레이터 기업을 소개한 '블록체인 엑셀러레이트 컨퍼런스'가 7월 31일 코엑스 3층 오디토리움에서 개최됐다.
무더운 날씨에도 블록체인에 대한 관심과 열정이라는 공통분모로 뭉친 수많은 방문객들과 '해시드(HASHED)', '파운데이션X(Foundation X)', '체인파트너스(Chain Partners)'를 포함한 참여사들은 39도라는 기록적인 서울의 폭염을 뛰어넘는 뜨거운 열기로 행사장을 메웠다.
다소 엄중한 모습으로 넓은 홀에 등장해 "더운 날씨에도 본 행사에 참여해준 분들에게 우선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시장이 활발하게 끓어오르는 현시점에서 건전한 블록체인 문화 형성을 위해 이번 행사를 준비하게 되었다"라는 블록스퀘어 이준희 대표의 개최사와 함께 행사가 시작됐다.
이후 참여사 및 후원사들의 다양한 프로젝트를 방문객에게 소개하는 방식으로 행사가 진행됐다.
특히 아이디어로 ICO를 진행하는 것이 아닌 이미 서비스가 존재한 상황에서 ICO를 여는 ‘리버스(Reverse) ICO’라는 주요 메시지로 방문객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보안', '쇼핑', '금융' 등 다양한 분야에서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각 회사들의 독특한 기술과 이념을 적용한 프로젝트들이 소개되었다. 해당 프로젝트들은 하나같이 백서가 소개하는 막연한 청사진이나 컨셉만이 아닌 실제 세계 속 '실현 가능성'에 중점을 두고 새로운 블록체인 문화를 만들어나가고 있음을 알렸다.
프로젝트 소개의 첫 순서를 맡은 '토크노미아(TOKENOMIA)'의 이태근 팀장은 주요 화두를 강조하는 포문으로 "사업 기반(underlying asset), 단계적 접근, 투명한 비용 구조 등은 건전한 ICO를 위한 최소한의 조건이다. 현재 토크노미아는 리버스 ICO만 전문적으로 자문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토크노미아는 충분한 조사로 협력사를 이성적으로 판단한 후 자사의 지식과 기술을 활용해 리버스 ICO를 돕는다. 협력하는 사업자들은 탄탄한 비즈니스 모델을 이미 검증한 회사들이다"라고 덧붙였다.
주요 참여사 중 하나로 현재 왕성하게 블록체인 행사에 참여 중인 '해시드(HASHED)'의 김백겸 팀장은 업계의 빠른 변화를 지적하며 '리얼 비즈니스에 대한 적용 가능성'을 강조했다. 특히 해시드의 핵심 가치를 본 행사의 이름과 일맥상통하는 '가속화'라고 말하며, '리얼 비즈니스', '글로벌 잠재력', '지속 가능한 성장성', 3가지 역량에 초점을 두고 바람직한 토큰 모델을 가진 회사를 찾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해시드는 높은 난이도의 기술적 문제를 풀려는 사람, 탈중앙화를 촉진하기 위해 블록체인을 채택한 사람, 사회문제 해결을 진지하게 고민하는 사람을 찾고 있다. 가장 아름다운 아이디어를 찾기보단 함께 고민하고 성장할 수 있는 파운더를 찾는다"라고 전했다.
또다른 주요 참여사 '파운데이션X(Foundation X)'의 황성재 대표는 밝고 활기찬 모습으로 홀에 등장해 그라운드X와의 차이를 언급하며 해당사와 자사의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황 대표 또한 "실제로 눈에 보이는 사업모델을 제시하는 것이 중요하다. 실제 사업과 블록체인이라는 기술을 연결하는 다리가 되는 게 파운데이션X의 역할"이라며 기술의 실제 적용 가능성에 대한 자사의 사업 역할을 밝혔다.
특히 시각적으로 뛰어난 가시성을 자랑하는 프레젠테이션으로 복잡한 '블록체인 레이어' 설명을 이어간 황 대표는 "기존 블록체인 프로젝트들이 '기술'과 '거버넌스'에 비해 '실제 사업'으로 연결해 우리의 삶을 바꾼 경우가 부족했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얼마 전 블록체인 스타트업 트론이 비트토렌트를 인수한 사례를 예로 들며 "블록체인이 현실과 연결되는 것이 중요하다. 이에 따라 파운데이션X 역시 리버스 ICO에 집중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리버스 ICO', '블록체인의 실제 적용 가능성'라는 공통 이슈로 프로젝트를 소개한 다수의 회사 프레젠테이션을 마친 후 패널 토론 시간도 진행됐다.
SEMA트랜스링크 대표, 김유진 스파크랩스(SparkLabs) 대표, 황성재 파운데이션X 대표, 조원선 인큐블록(incublock) 대표, 이태근 토크노미아 팀장, 박건웅 OCRA 파트너스 파트너가 동일한 주제인 '블록체인의 적용 가능성'을 두고 토론을 이어갔다.
한편, 엑셀러레이터 프로그램 소개 및 상담 등 블록체인 업계 종사자와 네트워킹을 진행할 수 있는 기업부스가 행사홀 밖에 준비돼 있었다.
BOF 2018에서 토큰포스트와 인연을 만든 바 있는 스캐넷체인은 본 행사에도 모습을 드러내며 반가운 제스처로 토큰포스트 취재진과 재회했다. 앞선 BOF 2018에서도 소개한 바 있는 스캐넷체인은 NEM 블록체인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는 세계 최초 상용화 증강현실(AR) Dapp을 제공한다.
JTBC, 신세계 백화점, 스타벅스, 맥도날드 등 개인이 실제로 접할 수 있는 브랜드들과의 연결성을 강조한 전시를 선보였다. 한국지사 신디아 리(Cynthia Lee)는 "서울에 살고 있는 한 인물이 실제로 접할 법한 브랜드들을 접목시켜 같은 기술 원리를 더 현지화하고, 실용 가능성에 초점을 맞춘 진화한 마케팅을 준비했다"라고 말했다.
역시 기존 토큰포스트와의 만남을 강조하며 반겨준 팬십(Fanship) 또한 무더위에도 불구하고 밝은 에너지를 내뿜고 있었다. 팬십은 K팝 및 오디션 프로그램들의 인기에 더불어 팬덤 기반의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팬들이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제작 및 스타 양성에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시스템을 소개했다.
"블록체인을 적용한 투표 플랫폼을 통해 다양한 팬 참여를 유도하고 이를 바탕으로 축적된 데이터를 반영한 스타가 탄생하는 구조"라고 설명을 이어간 고유진 팀장은 시종일관 취재진은 물론 방문객과 소통을 이어나갔다.
"블록체인 관련 행사는 처음"이라고 자사를 소개하면서, "이번을 계기로 많은 행사 참여와 네트워킹을 원한다"라고 밝힌 블록체인 통신서비스 회사 '롬(ROM)'은 "자사의 제품을 쉽게 설명해달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기존 통신사가 USIM 형태로 제공하던 서비스를 쉽게 'e-sim' 형태의 칩으로 대체했다"고 답했다.
이어 "디바이스에 내장된 메모리칩에 데이터를 삽입하는 방식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쉽게 말해 기존 해외여행 및 출장을 갈 때 필수적이었던 SIM의 교체 없이 SIM 데이터를 디바이스에 사용해 현지의 통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부스, 스태프 티셔츠, 팜플랫을 '블랙'으로 통일한 '프리시엄 파운데이션(Precium Foundation)'은 블록체인을 근간으로 한 스마트 컨트랙트가 산업계를 크게 뒤흔들 것이란 예측이 오가는 현시점에서 "다양한 유, 무형 자산의 거래를 원활하게 만들 수 있다"는 말로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디테일한 계약 커스터마이징'을 본사의 특징이라 설명한 안정현 개발자는 "P2P 형식의 스마트 컨트랙트를 위해 '프라이빗 블록체인'과 '퍼블릭 블록체인'의 장점을 혼합한 '하이브리드 블록체인'인 '오닉스 체인(Onyx Chain)'을 특징으로 한다"고 밝혔다.
블록체인이 현대 사회의 문명을 이루는 새로운 요소로 떠오른 현시점에서 블록체인 엑셀러레이트 컨퍼런스는 마치 인류가 초창기 부싯돌로 불씨를 만들어 인류 문화의 시작을 만들어낸 것처럼 무더운 여름날 각자 독특한 기술과 혁신성을 바탕으로 한 이념을 나누는 장을 마련해 '새 시대', '새 문명'의 불씨를 만들고자 하는 열정과 스토리를 담아냈다.
권승원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