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기술을 언론 산업에 도입한 해외 기업들이 자금난으로 문을 닫고 있다. 이달 블록체인 미디어 스타트업 시빌(Civil)에 블록TV가 문을 닫으면서 기술을 통한 미디어 산업 혁신 행보에 제동이 걸리게 됐다.
8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암호화폐 미디어 스타트업 블록TV는 자금난으로 서비스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텔아비브에 본사를 둔 블록TV는 지난 3월 구조조정을 감행한 데 이어 이번에 전직원을 해고하면서 사업을 중단하게 됐다. 코로나19로 인한 자금난이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노아 타미르(Noa Tamir) 블록TV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코로나19 위기는 우리에게 큰 영향을 미쳤고 이로 인해 사업을 접어야 했다"면서 "향후 다시 블록TV를 재개할 날이 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해 설립된 블록TV는 같은해 11월 'BLTV'라는 토큰 판매를 통해 200만 달러(약 24억원) 유치하고자 했다. BLTV 토큰은 독자들과 언론사, 저널리스트들에 보상을 제공하기 위한 용도로 발행됐다.
하지만 코로나19 여파로 토큰 판매가 부진하면서 블록TV의 자금난은 더욱 악화됐다. 초기 0.01달러에 발행된 BLTV는 이후 0.003달러까지 70% 가량 하락했다.
애셔 웨스트롭 에반스(Asher Westropp-Evans) 블록TV 앵커는 "모든 것이 추락하는 것처럼 보였던 코로나19 초기, 투자자들은 추가적으로 토큰에 투자하고 싶어하지 않았다"면서 "BLTV는 단기적으로 자금 압박에 도움이 되지 못했다"고 말했다.
앞서 블록체인 저널리즘 스타트업 시빌(Civil)도 자금난으로 운영을 중단한 바 있다. 지난 2017년 출범한 시빌은 언론사에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했지만 이달 사업을 종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