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암호화폐 파생상품 거래소 비트멕스(Bitmex)의 아서 헤이즈(Arthur Hayes) CEO가 올해 말 비트코인이 최대 2만 달러까지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12일(현지시간) 아서 헤이즈 CEO는 비트멕스 뉴스레터에서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따른 비트코인 가격 하락이 진행돼 6천 달러대로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인류가 직면하고 있는 두려움과 불확실성은 가히 세계적인 마진콜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며 "비트코인이 다시 3,000달러 대로 돌아갈 것이라고 생각하진 않지만 아마 최대 6,000~7,000달러 사이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말했다.
뉴스레터는 비트코인이 8,000달러 가격대를 기록했던 시점에 보내졌다. 하지만 13일 새벽, 그가 예상했던 것보다 비트코인 시장의 붕괴는 더욱 컸다. 이날 오전 비트코인 가격은 6천 달러 선이 일찌감치 무너져 최대 4,100달러 초반까지 떨어졌다.
그럼에도 그는 비트코인 가격에 희망이 남아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세계 각국의 유동성 확대 조치가 비트코인 가격을 상승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앙은행의 양적완화에 따라 비트코인은 연말 1만~2만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지난 2008년~2009년 세계 중앙은행들이 유동성 확대 조치로 금과 같은 안전자산의 가격이 올라갔다"고 말했다.
실제로 유럽중앙은행(ECB)은 12일(현지시간) 저금리로 유럽은행들에게 대출을 해주는 장기대출프로그램(LTRO)를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연말까지 순자산매입규모는 1,200억 유로 더 늘리기로 했다. 반면에 투자자들이 주목한 기준금리 변경은 보류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는 코로나19 여파로 주가가 급락하자 1조 5,000억 달러 규모의 유동성을 시장에 투입하기로 했다. 연준은 이틀간 3개월짜리 환매조건부채권(Repo) 거래를 각각 5,000억 달러 한도에서 운영한다고 밝혔다. 1개월짜리 레포도 내일(13일) 하루 동안 5,000억달러 규모로 운영하기로 했다.
레포 거래는 일정 기간 내 되파는 조건으로 채권을 매입하는 방식이다. 통화 당국이 채권을 매입하면 그만큼 시중에는 유동성이 공급된다.
코로나19 확산이 장기화되며 세계 경제 위기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한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들의 유동성 공급도 확대될 전망이다. 비트코인이 대체 수단으로 자리를 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주목된다.
13일 오후 2시 15분 토큰포스트마켓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보다 32.91% 하락한 5,131달러(약 622만원)를 기록했다. 암호화폐 시가총액도 오전보다 회복돼 현재 1,425억 달러를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