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가 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트레이딩 플로어를 13일(현지시간) 이후 잠정 폐쇄한다. 재개 시점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트레이딩 플로어 폐쇄로 오프라인 거래는 중단되지만, 온라인을 통한 모든 상품 거래는 통상대로 이루어진다. 시카고 웨커 드라이브에 위치한 본사도 폐쇄하지 않을 방침이다.
CME 그룹은 "트레이딩 플로어나 시카고상품거래소 빌딩에는 아직 코로나 확진자가 보고되지 않았다"라면서도 "객장의 재개방 여부는 코로나에 대한 의학적 지침이 더 나온 후에 다시 검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의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자는 지속적으로 늘어 현재 1,000명을 넘어섰다. 많은 학교와 기업은 재택근무와 교육으로 전환했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대규모 집회가 원천 금지되는 등 지역 보건당국의 대처 수위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미국에서 가장 많은 코로나 감염자가 나온 워싱턴주는 250명 이상이 모이는 모든 집회를 금지했다. 시애틀은 12일부터 최소 14일간 공립학교를 모두 폐쇄하기로 했다.
앞서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11일(현지시간) 코로나19와 관련해 대해 세계적 대유행(팬데믹)을 선언했다. 코로나19가 아시아를 넘어 미국과 유럽 등 전 세계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WHO가 팬데믹을 선언한 건 1968년 홍콩독감과 2009년 신종 인플루엔자(신종플루)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테워드로스 WHO 사무총장은 “최근 2주새 코로나19 확진 사례가 13배 늘어났고 현재 114개국에 11만8000여건이 접수돼 4291명이 목숨을 잃었다”며 “앞으로 며칠, 몇 주 동안 확진자와 사망자 및 피해국의 수는 훨씬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글로벌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도 더 커졌다. 대유행 위협이 현실화됐다는 경고에 일제히 떨어졌던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증시는 세계적 대유행 선언에 또다시 폭락했고, 국제 유가도 사우디 등의 증산 발표에 큰 폭으로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