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의 한 전력발전소가 자체 생산한 전력을 비트코인 채굴에 활용한다.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뉴욕 소재 발전소 그리니지(Greenidge)가 생산 전력의 일부를 비트코인 채굴에 활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리니지는 하루 5.5BTC(약 6천만원) 상당을 채굴하고 있다.
채굴에 사용되는 채굴기는 그리니지의 투자사인 아틀라스 홀딩스의 투자로 7,000대를 마련했다. 그리니지는 발전소에서 생산되는 전력 115메가와트 중에 12% 수준인 15메가 와트를 비트코인 채굴에 활용한다.
일반적으로 암호화폐 채굴에는 많은 비용이 소모된다. 채굴을 위한 초기 투자 비용인 채굴기 구입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생산 비용은 채굴기를 돌리는데 사용되는 전력비용에서 발생한다.
이 때문에 많은 채굴 기업들은 전력 비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곳에 위치를 잡고 채굴장을 운영하고 있다. 그리니지는 자체 생산하는 전력을 채굴에 활용하고 있어 생산 비용이 다른 기업에 비해 적게 발생한다는 강점이 있다.
그리니지는 그동안 전력 수요가 많은 시기인 여름이나 겨울에만 채굴장을 운영했지만 본격적인 장비 투자로 연중 내내 가동에 나설 계획이다.
한편, 그리니지는 오는 5월로 예정된 비트코인 반감기 이후에도 채굴 수익성이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 4년마다 찾아오는 비트코인 반감기는 블록 당 채굴보상이 절반으로 줄어들어 채굴 업체들의 수익이 줄어들게 된다.
이에 대해 그리니지 관계자는 "비트코인 반감기 이후에도 채굴 사업의 수익성이 유지될 것"이라며 "열병합 발전시설을 보유하고 있다는 독특한 입지 덕분에 가격 변동이 심해도 수익을 낼 수 있다"고 말했다.
1937년 석탄 화력발전소로 설립된 그리니지 발전소는 현재 천연가스를 이용한 열병합발전소를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