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중앙은행 고위 관계자가 중앙은행들이 디지털화폐 발행의 이점과 위험성을 명확히 이해하고 관련 문제에 대한 해결 방안을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고 발언했다.
30일(현지시간)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아마미야 마사요시(雨宮正佳) 일본은행(BOJ) 부총재는 중앙은행이 자체 디지털 화폐를 발행하여 민간의 자금흐름을 돕는 가교로 역할할 수 있으며, 결제 과정을 간소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CBDC 발행이 민간 부문의 금융 혁신을 방해할 수 있으며 시중은행 예금 규모도 줄어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부총재는 "CBDC 발행을 검토하고 있다면 CBDC가 결제 및 금융 시스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종합적인 연구를 실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정적인 금융 인프라를 갖추지 못한 일부 개발도상국들은 자금세탁 등에 대한 해결 방안으로 CBDC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 부총재는 일본을 비롯한 선진국은 이미 시스템이 잘 작동하고 있기 때문에 CBDC 발행이 시급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마사요시 부총재는 "개발도상국과 달리, 바로 뛰어들 수 없고 그래서도 안 된다"면서 CBDC 발행보다는 기존 규제와 감독을 통해 자금세탁 문제를 다룰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일본 중앙은행은 사전 대응 역량을 갖추기 위해 CBDC 관련 연구와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은행은 현재 영란은행, 유럽연합, 캐나다, 스웨덴, 스위스 중앙은행과 공동으로 CBDC를 연구하고 있다.
지난달 24일에는 일본 자민당 소속 의원 70여 명이 국영 디지털 화폐 발행 제안을 추진 중이라는 소식도 전해졌다.
페이스북이 추진하는 암호화폐 ‘리브라’는 전 세계 중앙은행들의 CBDC 연구를 촉발하는 계기가 됐다. 중국 인민은행은 디지털 위안화를, 스웨덴 중앙은행은 이크로나를 작업하며 CBDC 발행을 가시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