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타에 본사를 둔 것으로 알려져있던 대형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가 현지 금융 당국에 정식으로 등록되어 있지 않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21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 보도에 따르면 몰타 금융감독청(MFSA)은 바이낸스 거래소에 암호화폐 사업 허가를 내준 적이 없으며 거래소가 당국 규제 대상이 아니라고 공식 발표했다.
금융감독청은 바이낸스를 '몰타에 본사를 둔 암호화폐 기업'으로 언급한 현지 언론 보도를 인용하며 이같이 밝혔다.
중국계 암호화폐 거래소인 바이낸스는 지난 2018년 3월 규제 문제로 일본 진출에 실패하자 몰타로 본사를 이전하겠다고 선언했었다.
당시 조셉 무스카트 몰타 총리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거래소를 적극 지원하고 블록체인 규제에 선구적인 국가로 발돋움하겠다"며 바이낸스 이전 소식을 환영했다.
같은 해 9월 바이낸스는 몰타 증권거래소(MSX)와의 협력 소식을, 지난해에는 몰타 소재 암호화폐 지원 은행에 대한 투자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해당 소식에 대해 조시 굿바디 바이낸스 기관사업 총괄은 "몰타에 운영팀을 두고 있지만 탈중앙 방식으로 운영하기 때문에 본사 소재지를 명확히 할 수 없다. 싱가포르, 미국 등 지사의 위치를 공개하는 것과는 다른 문제"라고 설명했다.
코인데스크는 바이낸스가 보낸 보도 자료의 발송처가 몰타로 되어 있긴 하지만 정확한 주소는 기입돼있지 않다고 밝혔다. 한편, 2017년 기준 바이낸스 상표권은 대부분 케이먼제도 조지타운으로 등록돼있다고 알려졌다.
이에 대해 창펑 바이낸스 CEO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거래소가 "몰타에 정식으로 본사를 둔 적이 없다"고 밝혔다.
CEO는 바이낸스 본사에 대한 오보를 "사실 혼동, 퍼드(FUD·근거없이 거짓 정보를 퍼뜨리는 행위), 오해"라고 짚으면서 "이런 일은 늘 있던 일이다. 긴급 속보도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자오 창펑은 "암호화폐 업계는 근거 없는 가짜 정보가 '긴급 소식'이 되는 경우가 많다"면서 암호화폐 커뮤니티도 이에 대해 잘 이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자오 창펑은 바이낸스 US 및 다른 지부 거래소들이 "전 세계 각 규제 당국의 라이선스를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하는 한편, "블록체인 기술로 인해 더 이상 본사 개념이 불필요"하며 거래소가 "진정한 '탈중앙자율조직(DAO)'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러한 발언에도 거래소가 실제 기업 등록 의무를 피해갈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몰타 금융감독청은 "2018년에 수립된 가상금융자산법에 따라 몰타 내 모든 암호화폐 기업은 운영 허가를 획득해야 한다"면서 "바이낸스가 당국 허가 없이 영업 활동을 하고 있는지 확인 중"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