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 4700만 달러(약 1760억원) 규모 암호화폐 사기를 주도한 스티브 첸(Steve Chen)에게 최소 징역 10년형이 선고된다.
미 법무부에 따르면 스티브 첸(62)은 젬코인과 관련한 자신의 탈세와 사기 혐의를 인정하는 플리바게닝 문서에 서명했다. 플리바게닝이란 피고가 혐의를 인정하거나 공모자에 대해 증언하는 대가로 검찰이 형량을 낮추거나 가벼운 죄목으로 기소하는 것을 말한다.
스티브 첸은 투자자 7만명을 대상으로 암호화폐 사기를 벌여 1억 4700만 달러 규모의 투자금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첸은 U.S.파인인베스트아트(U.S. Fine Investment Arts)라는 회사를 설립하고 2013년부터 2015년까지 젬코인(Gemcoin)을 다단계 형태로 판매했다.
당시 첸은 투자자들에게 "회사가 원석 광산을 소유하고 있으며, 여기서 채굴되는 보석을 담보로 젬코인을 발행한다"고 홍보했다. 하지만 애초에 원석 광산은 존재하지 않았다. 그는 상업적으로 판매되는 보석을 구입하고, 여기에 높은 가격을 책정하는 식으로 투자자들을 속였다.
또한 첸은 지난 2014년 13만 8000달러(약 1억 6500만원)의 소득을 얻었다고 당국에 신고했지만 나중에 그 해 480만 달러(약 57억원)를 벌었다고 밝힘으로써 탈세 혐의도 적용됐다. 당국은 첸이 해당 자금을 주택 구입과 도박에 사용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법무부는 첸에게 최소 징역 10년에 벌금 50만 달러(약 6억원)를 선고하고, 2014년 그가 탈루한 188만 5000달러(약 22억 6000만원)에 달하는 세금을 추징할 예정이다. 앞서 캘리포니아 법원은 지난 2017년 US파인인베스트아트에 7400만 달러(약 887억원)의 벌금을 선고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