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디지털 자산 운용사 그레이스케일의 설립자이자 CEO인 배리 실버트가 중앙은행의 자체 암호화폐가 비트코인(BTC)에도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주장했다.
12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 보도에 따르면 배리 실버트는 최근 그레이스케일의 실적 발표 자리에서 비트코인의 중장기 상승을 전망하는 가운데 이같이 밝혔다.
그레이스케일과 블록체인 벤처 투자사 디지털커런시그룹(DCG)을 설립한 배리 실버트는 이날 부의 세대교체 과정에서 비트코인이 가진 역할, 스테이블코인, 탈중앙 금융,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등 디지털 자산과 관련해 다양한 주제를 다뤘다.
CBDC는 국가가 발행하고 관리하는 암호화폐이다. 비트코인 등 일반 암호화폐와 달리 법정화폐를 디지털 형식으로 표시한 것이다. 아직 주요 국가가 CBDC를 출시한 사례는 없지만, 점차 많은 중앙은행들이 관련 연구개발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국제결제은행의 최근 설문조사에 따르면 단기적으로 전 세계 중앙은행의 약 10%가 CBDC를 발행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012년 비트코인에 입문한 배리 실버트는 중앙은행의 참여가 기관 투자자의 관심을 높여 비트코인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줄 수 있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CBDC의 대중 도입을 뒷받침할 인프라 혜택을 일반 암호화폐도 동일하게 누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CEO는 "향후, 80여 종의 CBDC가 나온다면, 모든 금융기관들은 이를 안전하게 보관하고 거래할 금융 시스템을 갖추기 위해 상당 규모의 투자를 진행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인프라가 구축되면 비트코인 등 일반 암호화폐도 이를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배리 실버트는 CBDC가 "디지털 화폐의 가치를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한편, "중앙은행이 디지털 화폐를 내놓더라도 기존 금융 시스템의 이용을 더 권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CBDC가 "올해의 쟁점이 되진 않을 것"이라며 도입에 수년 또는 수십년까지 걸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2013년 설립된 그레이스케일은 지난해 전체 투자금이 10억 달러를, 운용자산 규모가 20억 달러를 넘어섰다. 올 들어 두 차례, 비트코인이 1만 달러를 돌파한 현재, 그레이스케일은 자산운용 규모가 31억 달러에 도달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