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가 프로젝트가 중단된 에이엠피(AMP), 레볼루션VR(RVR)의 거래를 지속해 논란이 일고 있다. 논란이 일자 업비트는 뒤늦게 공지를 내고 거래지원을 종료한다고 밝혔다.
업비트는 11일 오후 공지를 통해 "에이엠피(AMP)와 레볼루션VR(RVR) 사업 종료에 따른 거래지원 종료 등의 안내를 진행하지 못해 죄송하다"면서 "지난해 11월 두 프로젝트의 사업 중단 가능성을 확인하고, 해당 팀에 사업 중단 가능성과 청산절차를 확인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업비트는 "이 중 RVR의 경우 트랜잭션이 생성되지 않아 출금 지원 등의 대책을 팀에 문의 중이었다"며 "본건과 관련해 고객 피해를 최소화하고자 거래지원 종료 및 바이백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업비트는 두 프로젝트의 거래지원 종료가 공지가 게시된 시점부터 이뤄진다고 밝혔다. 또한 바이백은 업비트 거래지원 종료 정책에 근거, 해당 프로젝트들이 사업 중단을 안내한 시점으로부터 10일 후의 기준 종가를 적용한다.
AMP는 지난해 10월 30일, RVR은 같은 해 11월 1일 사업 중단을 고지했다. 따라서 AMP는 2019년 11월 9일 기준 종가를, RVR은 11월 11일 기준 종가를 적용해 바이백이 이뤄진다. 바이백한 코인은 모두 소각되며, 해당 코인을 보유한 고객들에게는 바이백 가치만큼의 비트코인(BTC)이 지급된다.
앞서 업비트는 AMP와 RVR 프로젝트팀이 지난해 사업 중단을 공식적으로 알린 후 3개월이나 지난 시점에서도 해당 코인을 오더북에 노출해 논란이 됐다. 특히 RVR은 공식 홈페이지가 폐쇄된 상태였다.
업비트의 거래지원 종료 정책에 따르면, 해당 암호화폐가 더이상 원래의 개발팀이나 다른 이들로부터 기술지원을 받지 못할 경우, 업비트 사용자들을 보호해야할 필요성이 있을 경우 거래지원을 종료하게 된다.
하지만 논란이 일자 뒤늦게 거래지원 종료를 실시한 업비트의 이번 대처는 늑장대응이라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또한 업계는 업비트가 상장 후 모니터링 등 암호화폐 관리 체계에 허점을 드러낸 사건으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해 업비트 측은 "암호화폐 프로젝트팀들과 더욱 긴밀히 커뮤니케이션과 협업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내부적으로 거래지원 및 종료 절차를 보완해 유사한 사건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