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가 친환경 농산물 생산·유통에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는 플랫폼을 운영한다.
3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정보화진흥원(NIA)은 국가디지털전환 사업을 통해 민간 혁신 소프트웨어 서비스 창출이 가능한 공공혁신이 가능한 '공공 혁신 플랫폼' 3개소에 대한 구축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국가디지털전환 사업은 공공 부문을 대상으로 민간의 새로운 서비스 창출이 가능한 플랫폼의 기획 및 구축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기존 정보화 사업과 다르게 정부가 필요한 시스템 및 기능을 직접 구축하지 않고, 민간 혁신 소프트웨어 서비스를 이용하고 개발을 지원한다.
과기정통부는 공공 혁신플랫폼 사업으로 △전자의무기록(EMR) 인증 표준 개발 및 확산지원(보건복지부) △불법주정차 통합 플랫폼(서울시) △블록체인 기반 친환경 농산물 유통 플랫폼(전라남도) 3개 사업에 지난해 총 61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했다.
전라남도가 추진하는 블록체인 기반 친환경 농산물 유통 플랫폼 사업에는 21억원이 투입됐다. 도는 친환경 인증 경지 면적이 전국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전남도는 친환경 농산물의 생산, 가공, 유통, 소비 등 전 과정을 추적하는 블록체인 플랫폼을 구축했다. 이를 생산자와 판매자, 소비자 등 모든 참여자가 각각의 정보를 저장하고 투명하게 공유할 수 있게 했다.
이를 통해 친환경 농산물의 생산·유통 과정에서 참여자 간 정보공유와 증빙서류, 검수 작업을 디지털로 전환해 간소화하고, 신뢰성을 확보했다. 친환경 농산물에 대한 신뢰가 높아져 농가는 소득이 증대되는 효과를 얻을 수 있고, 소비자는 친환경 농산물을 믿고 먹을 수 있게 될 전망이다.
해당 플랫폼은 친환경 농산물의 최대 소비처인 학교급식에 우선 적용된다. 도는 식재료 수발주, 계약, 검수, 예산집행, 정산 과정 등 학교급식 통합관리 시스템을 신규 구축하고, 사물인터넷(IoT)을 활용해 배송차량 온·습도, 배송위치를 일괄 관리하도록 했다. 정보는 소비자와 학교, 학부모와 공유할 예정이다.
또 오는 3월에는 생산자와 판매자가 직접 참여하는 온라인 마켓을 통해 블록체인 기반 친환경 농산물 유통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고광완 전남도 기획조정실장은 "농가, 유통기업, 학교 등 참여자 의견을 최대한 받아들여 사용하기 편안한 시스템을 구축했다"며 "이번에 공공기관에서 최초로 구축한 블록체인 플랫폼이 정부 '국가디지털전환사업’의 취지에 맞게 보험이나 금융 등 여러 분야에 확대적용이 가능한 기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과기정통부 송경희 소프트웨어정책관은 "이번 사업은 공공부문이 민간 소프트웨어 시장 확대를 위해 개발 수요를 선제적으로 반영한 공공 혁신 플랫폼 기획·구축"이라며 "과기정통부는 소관부처와 지속적인 협력을 통해 기업의 서비스 개발 실증 및 공공의 이용 확대를 지원하는 등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