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을 탈당해 신당 창당을 공식화한 안철수 전 의원이 블록체인 기술을 신당의 핵심 기치로 내걸었다.
안 전 의원은 2일 국회의원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신당 창당과 관련한 내용을 공유했다. 신당의 이름은 '안철수 신당(가칭)'이며, 3대 기조로 △작은 정당 △공유 정당 △혁신 정당을 내세웠다.
안 전 의원은 "기존 낡은 정당에서 새로운 길을 하기가 불가능해 보였다"면서 "실용적 중도정당을 지향하는 신당은 작지만 유능한 정당, 시민과 함께하는 공유 정당, 투명하고 깨끗하고 인재를 기르는 혁신 정당을 만들겠다"고 밝혓다.
안 전 의원은 작은 정당과 관련, 정당 규모와 국고보조금을 절반으로 줄이겠다고 밝혔다. 또 공유 정당과 관련해서는 모바일 플랫폼을 통해 당원들이 의사결정에 참여하는 시스템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특히 안 전 의원은 혁신 정당과 관련해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 국고보조금 예산과 결산을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또 공문서 관리에도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블록체인 정당을 디자인하는 역할은 창당추진기획단장인 이태규 의원이 맡는다. 이 의원은 한국산업보안연구학회 이사를 맡은 블록체인 전문가다.
안 전 의원은 "정당이 국고보조금으로 운영되는데 투명하게 공개하는 것이 정당의 의무"라며 "블록체인 공문서 관리 시스템을 도입해 신뢰 사회가 도입되도록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에스토니아는 국가 전반적으로 행정시스템을 블록체인 기반 아래 설계했다"며 "이런 시스템을 제대로 먼저 도입하는 것도 저희 몫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안 전 의원이 언급한 블록체인 강국 에스토니아는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블록체인 기반 신원인증 서비스를 가장 먼저 도입한 국가로 널리 알려져 있다.
에스토니아 국민들이 발급받는 전자주민증은 거주지 정보와 건강 정보 같은 신원정보를 암호화해 블록체인에 기록한다. 이를 통해 국민들은 자신의 정보를 누가 열람했는지, 자신의 정보가 어디에 활용됐는지 등을 확인할 수 있다.
또 2008년부터 정부 기록에 블록체인 도입을 검토, 2012년에는 보건, 형사, 사업자 등록 등 다양한 정보를 블록체인 상에 구축했다. 국가 단위 규모의 선거에 블록체인을 활용한 전자투표도 시행하고 있다.
앞서 안 전 의원은 블록체인 기술이 IT 핵심 인프라로 자리잡을 것으로 전망, 우리나라가 에스토니아와 같은 블록체인 강국이 돼야 한다는 생각을 밝힌 바 있다. 또 블록체인과 암호화폐를 분리해 보는 정부 입장에 대해서는 함께 묶어서 봐야 한다는 견해를 나타내기도 했다.
안 전 의원의 신당 창당은 이번이 네 번째다. 지난 2014년 새정치민주연합에 이어, 2016년 국민의당, 2018년에는 바른미래당을 창당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