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국영 방산업체가 블록체인 기술 개발에 투자하는 금액을 50% 이상 삭감했다.
27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는 러시아 현지 매체를 인용, 러시아 국영 방산업체 로스텍(Rostec)이 2024년까지 블록체인 기술 개발 관련 지출을 284억 루블(약 5,308억원)로 줄일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기존 블록체인 기술 개발에 편성된 예산은 550억~850억 루블(약 1조 285억~1조 5,895억원) 수준이었다.
이 같은 투자 축소 배경으로는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인식 변화가 거론되고 있다. 블록체인 기술 개발이 직·간접적으로 미치는 경제적 효과가 이전보다 낮게 평가된 데 따른 것이다.
로스텍 측 대변인은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인식 변화가 있었다"며 "개발 전략도, 틈새시장 공략도 없는 천편일률적인 프로젝트들이 난무하는 시장을 정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러시아 블록체인 시장은 순조롭게 발전하고 있다"면서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덜한 길을 선택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로스텍의 인식 변화는 신임 러시아 총리의 임명과도 관련이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미하일 미슈스틴(Mikhail Mishustin) 신임 총리는 취임 직후 디지털 경제 발전을 일차 정부 과제로 선정하고, 이에 대한 우선순위를 정하라고 각 부처에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