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빠르게 성장하는 암호화폐와 알고리즘 투자 시장을 기관의 선결 과제로 인식하고 있다.
20일(현지시간)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로버트 잭슨(Robert Jackson) SEC 위원은 이스라엘에서 열린 증권 당국 컨퍼런스에 신흥 금융시장에서 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해 규제기관이 기술 발전 속도를 따라갈 수 있어야 한다고 발언했다.
위원은 규제기관이 기술 변화를 촉진하는 법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잭슨 위원은 SEC가 씨름하고 있는 도전 과제로 암호화폐와 로보어드바이저를 언급했다.
위원은 암호화폐는 흥미롭지만 리스크가 따른다며 "해당 자산 유형이 ‘사기’와 연결되지 않게 하고 투자자를 적절히 보호하는 것이 기관의 목표"라고 밝혔다.
SEC는 암호화폐를 올해의 우선 조사 대상에 올리고 산업을 면밀히 감독하고 있다.
또 다른 과제로 제시된 '로보어드바이저'는 로봇(robot)과 투자전문가(advisor)의 합성어로 고도화된 알고리즘과 빅데이터를 통해 포트폴리오 관리, 투자 결정을 수행하는 온라인 자산관리 서비스를 말한다.
잭슨 위원은 "알고리즘 투자 사기를 파악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어떤 방식이든 투자자 보호 수준이 약화되서는 안 될 것"이라며 규제기관의 기술 역량 강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은행가 출신인 잭슨 상임위원은 SEC에 4,000명 가량의 변호사가 있지만 이러한 기술과 관련 리스크를 설명할 수 있는 전문가들은 매우 적다고 지적하며 "20년 후에는 SEC에 2,000명의 변호사와 2,000명 프로그래머가 필요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위원은 "기술 혁신업체들이 자본 운영이 자유롭고 책무성, 투명성 기준은 낮은 사설시장을 통해 자금을 유치하고 있다"며 이는 일반 투자자가 신기술 기업에 접근하는 것을 제한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위원은 "사설시장에 접근할 수 있는 사회 일부만 성장을 누린다면 이는 시장 건전성을 해치는 일"이라며 "규제기관이 기존과 다른 공개기업 시스템을 만들어야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