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예측한 전문가이자 대표적인 금 투자 옹호론자로 유명한 피터 시프(Peter Schiff)가 보유하고 있던 비트코인을 다 잃게 됐다고 밝혔다.
19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 보도에 따르면 유로퍼시픽캐피탈(Euro Pacific Capital Inc.) CEO 피터 시프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보유했던 모든 비트코인을 잃었다. 월렛이 손상되어 패스워드가 작동하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피터 시프는 "이제 내 비트코인 자산은 내재 가치가 없을 뿐 아니라 시장 가치도 없게 됐다"며 "비트코인을 보유하는 게 좋지 않은 생각이란 걸 알고 있었지만 이 정도로 최악일 줄은 몰랐다"고 비난했다.
CEO는 베테랑 금 투자자로 여러 차례 비트코인에 대한 회의적인 입장을 내비쳐왔다.
지난해 8월 미국 경제 미디어 CNBC가 "더 큰 시장을 가진 금보다 비트코인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며 비트코인 구매를 유도하고 있다"고 불편한 기색을 드러낸 바 있으며, 지난 연말에는 "비트코인을 제외한 다른 모든 자산이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한편, 피터 시프는 지난해 여름 선물로 비트코인을 수령하면서 약 1,350달러 상당의 비트코인 자산을 보유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작은 컴퓨터 결함으로 너무 쉽게 비트코인 전 재산을 잃었다"며 "모두 선물받은 것이기 때문에 큰 문제는 아니다. 어쨌든 비트코인은 '쉽게 얻은 것은 쉽게 잃는다'는 격언이 잘 어울리는 자산"이라고 지적했다.
피터 시프는 비트코인의 가치 변동성이 극심하기 때문에 안전자산이 되기엔 부족하다고 주장해왔다.
CEO는 "비트코인이 금과 같은 안전 자산이라는 말을 믿으면 안된다. 미중 무역전쟁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위안화 가치가 하락하며 비트코인은 다시 1만 달러를 회복했다. 하지만 안전 자산을 찾는 투자자들이 아닌 도박에 베팅하는 투기자들이 매수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