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형 자산운용사 위즈덤트리(WisdomTree)가 미국 최초의 규제 승인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계획하고 있다고 14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가 보도했다.
위즈덤트리는 뉴욕에 본사를 둔 상장지수펀드(ETF) 전문 자산운용사로 약 630억 달러 규모의 자산을 관리하고 있다. 지난해 말 ETP 상품을 통해 비트코인 투자 노출 방안도 제공해왔다.
ETF는 인덱스펀드를 거래소에 상장시켜 증권시장에서 주식을 거래하는 것처럼 편리하게 접근할 수 있는 증권상품이다. 고배당 기업부터 채권, 신흥국 통화까지 다양한 금융 자산에 자금을 배분해 투자할 수 있다.
윌리엄 펙(William Peck) 총괄은 위즈덤트리의 ETF 사업 확장의 일환으로 암호화폐와 디지털 자산 지원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당 스테이블코인이 미국 재무부 단기 채권 등 달러 표시 자산을 기초로 하는 ETF와 구조 및 목적이 유사해보일 수 있지만 "블록체인 네트워크에서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암호화폐 커뮤니티의 관심을 끌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총괄은 "디지털 자산 거래 커뮤니티 가운데 뚜렷한 시장 기회가 확인되고 있다"면서 "미국 최초의 규제 승인 스테이블코인을 통해 기업이 빠르게 발전하는 암호화폐 산업을 선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를 전했다.
현재 테더, USD코인, 메이커다오의 다이(Dai) 등 이미 다양한 스테이블코인이 시장을 점유하고 있지만 규제 승인을 확보한 상태는 아니다.
조나단 스타인버그(Jonathan Steinberg) 위즈덤트리 CEO는 기업이 글로벌 수탁은행 '스테이트 스트리트'보다 ETF 시장에 13년 늦게 진입했다면서, 암호화폐 부문에서 스테이트스트리트, 피델리티를 앞설 기회를 잡고자 한다고 밝혔다.
지난주 위즈덤트리는 블록체인 규제 기술 개발업체 시큐런시(Securency)의 1,765만 달러 규모의 라운드 A 투자를 주도했다. 시큐런시는 투자금이 ETF 생태계에 도입할 블록체인 기술을 개발하는 데 사용될 것이라고 전했다.
윌리엄 펙 총괄은 "금융 서비스 분야에서 블록체인 기반 인프라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면서 위즈덤트리가 이러한 흐름에 참여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최근 7조 8000억 달러 규모 자산을 운용하는 피델리티 인베스트먼트도 보고서를 통해 "가장 규모가 크고 오래된 암호화폐 비트코인의 잠재력을 무시할 수 없다"고 평가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