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의 공동 설립자이자 CEO인 브라이언 암스트롱이 2020년 프라이버시 코인의 확산을 전망하고 있다.
브라이언 암스트롱은 3일(현지시간) 코인베이스 공식 블로그를 통해 올 한 해 유명 블록체인 중 하나가 프라이버시 기능을 더하고, 프라이버시 지향 암호화폐가 더욱 대중화될 것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CEO는 “인터넷이 HTTP로 시작됐지만, 이후에는 HTTPS가 여러 웹사이트의 기본값이 된 것처럼, 올해 ‘프라이버시 코인’, ‘프라이버시 기능이 내장된 블록체인’이 대중화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암호화폐 산업에서 '프라이버시'에 대한 의견과 반응은 엇갈린다. 일부는 신뢰와 보안을 위한 기본적인 전제조건으로 보지만, 일부는 범죄에 악용될 소지가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최근 산업이 제도권으로 편입되면서 프라이버시 지향 암호화폐에 대한 규제 압력이 커지고 대형 업체의 지원이 끊기고 있기 때문에 코인베이스 CEO의 프라이버시 코인 대중화 전망은 더욱 흥미롭다.
지난해 프랑스의회 재무위원회 수석은 이러한 익명성 암호화폐를 전면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본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체크는 프라이버시 지향 코인 4종에 대한 상장폐지를 결정했으며, 일본 '가상화폐거래소연합'은 다른 거래소에도 동일한 조치를 권고하고 있다.
한편, 메이저 블록체인의 프라이버시 기능 통합 논의와 개발도 진행 중이다. 지난해 2월 블록체인 기술업체 블록스트림은 비트코인 블록체인의 확장성, 프라이버시, 상호호환성을 강화하는 슈노르 서명 지원 테스트 코드를 발행했다.
이더리움 블록체인의 경우, 2017년 9월에 데이터 접근 없이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는 ‘영지식증명’ 기술을 추가했다. 2018년 10월 말 다국적 회계컨설팅 기업 언스트앤영( Ernst & Young)이 이더리움에 영지식증명 기술을 도입한 프로토타입을 공개한 바 있다.
브라이언 암스트롱은 올해 암호화폐 산업에서 세계적인 억만장자들이 나올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그는 “폴리체인 캐피탈의 CEO 올라프 칼슨 위(Olaf Carlson-Wee)와 전 코인베이스 CTO인 발라지 스리니바산(Balaji Srinivasan)은 비트코인 가치를 20만 달러로 예상하고 있다"며, “세계적인 억만장자 절반 이상이 암호화폐 산업에서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예측은 디지털 자산운용사 코인셰어스(Coinshares)가 발표한 최근 보고서 전망과 맥락을 같이 한다. 보고서는 “2045년 비트코인에 익숙한 밀레니얼 세대가 베이비부머 세대의 자산 약 70조 달러를 상속받을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