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크로니클드(Chronicled)의 공동 창립자이자 최고마케팅책임자(CMO) 사만다 라도치아(Samantha Radocchia)가 26일(현지시각) 포브스 기고를 통해 식품산업계의 신뢰도를 높일 블록체인 활용 방안을 3가지 측면에서 제시했다.
2015년 말 미국 유명 레스토랑 치폴레(Chipotle)에서 대장균(E coli)이 검출되어 전년대비 분기실적이 44%로 떨어진 사례가 있다. 이후 치폴레는 많은 노력을 기울였지만 고객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이처럼 식품산업에서 신뢰도 구축은 가장 중요하면서 동시에 가장 취약한 문제이다. 블록체인은 조작이 어려운 기록 기능과 출처와 물품 소재를 빠르게 확인할 수 있는 추적 기능을 통해 생산자와 소비자 간의 신뢰도를 높이는 데 활용 가능하다.
1. 식품 리콜
매년 10명 중 1명이 식품기인성 질병에 걸리고 있고 그중 42만 명이 사망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오염된 상품을 파악하고 처리하는 데 오랜 시간이 소요되는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현재 IBM과 월마트는 중국 내 식품 추적 기능을 개선하기 위한 블록체인 기술을 개발 중이다. 기존 시스템의 경우 상품 추적 시간만 최소 며칠에서 최대 몇 주까지 걸렸지만,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면 오염 상품을 즉각 파악하고 출처를 확인할 수 있어 추적 시간이 몇 초 단위로 단축된다.
이를 적용하기 위해서는 각 상품을 식별할 수 있는 표시 작업과 공급 단계마다 상품 권한을 양도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국제표준기관 GS1은 상품마다 일련번호를 부여하여 관리 및 추적 과정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2. 상품 표시
소비자가 직접 상품 라벨 내용의 진위 여부를 확인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기업 측은 ‘유기농’, ‘무(無)동물성’ 등을 표기하여 마케팅 전략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 WFCF와 같이 유제품, 육류, 단백질 등의 소재를 검증하고 라벨 내용의 진위를 확인해주는 기업들이 존재한다.
블록체인 기술은 이보다 더 효율적인 검증 기능을 갖추고 있다. 탈중앙 방식의 평가·기준 솔루션은 이러한 허위 표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기존의 인증이나 시설 감사보고 또한 추적이 가능하고 조작이 어려운 블록체인에 등록되어 효율성을 더한다.
3. 농장 및 유통업체 정보
소비자뿐 아니라 생산 및 유통업체에게도 블록체인 기술은 유용하다. 실시간으로 상품 가격과 시장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어, 더 높은 경쟁력과 생산성을 갖출 수 있다.
최근 블록커머디티(Block Commodities)는 아프리카 시장을 상대로 한 블록체인 플랫폼을 개발 중이다.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의 농장과 구매자, 브로커를 연결하고 블록체인에 대출이자나 상품가격 정보 등을 등록하여 생산자의 금융 접근성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이레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