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규제자유특구 지정 등 부산 블록체인 사업을 진행해온 유재수 부산 경제부시장이 31일 사의를 표명했다.
유 부시장은 "현재와 같은 왜곡된 정보가 난무하는 상황에서 정상적으로 시정에 전념하기 어려우며, 이로 인한 시의 부담을 덜기 위해 사의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부산시는 "특별히 확인된 사안이 없는데도 경제부시장 개인은 물론 부산시정에까지 어려움을 주는 현재 상황에 대해 대단히 유감스럽다"면서 "앞으로 추이를 살핀 뒤 사표 수리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전했다.
앞서 서울동부지검은 지난 30일 서울 강남구 수서동에 있는 대보건설 본사를 압수 수색했다. 검찰은 대보건설 관계자와 유 부시장의 유착 관계를 조사하고 있다.
유 부시장은 금융위원회 금융정책국장으로 있던 2017년 업체 관계자로부터 차량 등 각종 편의를 제공받고 자녀 유학비와 항공권을 수수했다는 의혹으로 청와대 민정수석실 특별감찰반의 감찰을 받았다.
하지만 별다른 징계를 받지 않았고, 이후 더불어민주당 전문위원을 거쳐 부산시 경제부시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와 관련해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이었던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개입해 감찰을 무마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유 부시장은 “특감반 조사를 받은 건 사실이지만 조사 결과 공무원 품위유지 측면의 경미한 문제를 지적받았을 뿐 비위 수준의 흠결이 적발된 사실은 없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유 부시장은 그동안 블록체인 규제자유특구와 관련해 활발한 활동을 펼쳐왔다. 특히 정부가 거리를 둬 온 ICO와 암호화폐에 대해 열린 시각으로, 블록체인 산업 활성화에 적극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유 부시장이 사임을 표함에 따라 그동안 유 부시장을 중심으로 이뤄졌던 부산 블록체인 규제자유특구 정책 추진은 공백이 불가피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