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정부 연금 계획이 민간 연금 계획에 비해 암호화폐를 포트폴리오에 포함하기 더 유리한 환경에 있다고 평가된다. 이는 민간 연금 계획이 엄격한 ERISA 규정을 준수해야 하는 반면, 주정부 연금은 비교적 자유로운 투자 전략을 채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23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미국의 민간 연금 계획은 1974년 제정된 고용퇴직소득보장법(ERISA) 규정에 따라 엄격한 수탁 책임을 이행해야 한다. 이 규정을 집행하는 고용복지보안청(EBSA)은 2022년 발표한 지침에서 암호화폐의 변동성과 초기 단계의 특성을 이유로 민간 연금 계획에서 암호화폐 투자를 경계하도록 권고했다.
라스로프 GPM의 변호사 앨리 이타미는 “EBSA가 발표한 지침은 ERISA 적용 대상 연금 계획에 암호화폐를 포함하는 것을 매우 회의적으로 바라보고 있다”며, “이로 인해 ERISA 적용 연금 계획에서 암호화폐 추가가 사실상 제약을 받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엄격한 규정 집행으로 민간 연금의 암호화폐 투자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으며, 암호화폐 시장으로의 자금 유입은 주로 주정부 연금 계획에서 주도하고 있다.
주정부 연금의 암호화폐 투자 사례
미국의 여러 주정부와 지방 연금 계획은 이미 암호화폐에 대한 노출을 확대하고 있다. 2024년 5월, 위스콘신 투자위원회(State of Wisconsin Investment Board)는 1억6400만 달러 규모의 비트코인 ETF에 투자했다고 밝혔다.
이어 미시간 주는 7월 비트코인 ETF에 660만 달러를 투자했으며, 11월에는 그레이스케일 이더리움 트러스트(Grayscale Ethereum Trust)와 이더리움 미니 트러스트(Grayscale Ethereum Mini Trust)의 주식 각각 46만 주를 추가로 매입하며 디지털 자산 노출을 확대했다.
플로리다 주 재무 책임자인 지미 패트로니스는 주정부 연금 펀드에 비트코인을 포함할 것을 촉구하며 비트코인을 '디지털 금'으로 언급했다. CNBC 인터뷰에서 그는 “암호화폐는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며, 비트코인이 인플레이션 헤지와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에 대한 저항 수단으로 기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주정부 연금 계획은 민간 연금에 비해 규제 측면에서 더 유리한 조건을 활용해 암호화폐 시장에서 점차 중요한 투자자로 자리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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