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예치 플랫폼 델리오가 서울 법원으로부터 파산 선고를 받았다. 고객 자산의 대부분은 FTX 붕괴로 인해 회수 불가능한 상태다.
23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한국 가상자산 예치 서비스 제공업체 델리오는 22일 서울 법원에서 파산 선고를 받았다. 델리오는 고객에게 약 2450억 원(미화 약 17억5000만 달러)을 빚지고 있으며, 지난해 6월부터 출금 서비스를 중단한 바 있다.
보고에 따르면, 델리오는 파산 절차에 따라 청산을 시작할 예정이며, 고객들은 2025년 2월 21일까지 채권을 신청할 수 있다. 첫 채권자 회의는 2025년 3월 19일 열릴 예정이다. 법원 관계자는 “채무자는 고객의 가상자산을 관리업체에 임대 및 위탁했으나, 상당 부분이 FTX 계좌에 예치되어 관리되었다”고 밝혔다. FTX가 2022년 11월 파산하면서 델리오는 해당 자산을 회수하지 못했고, 결국 2023년 6월 13일부터 고객 자산 반환이 불가능해졌다. 현재 델리오의 파산으로 피해를 입은 고객은 약 28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델리오는 지난 9월 금융정보분석원(FIU)의 권고로 CEO 정상호의 해임이 요구된 후, 한국 정부를 상대로 법적 대응에 나섰다. FIU는 델리오에 18억3000만 원(약 134만 달러)의 벌금을 부과하고, 사업 허가를 일시적으로 정지한 바 있다.
델리오는 2018년에 설립되어, 2022년 FIU로부터 가상자산사업자(VASP)로 정식 인증을 받은 최초의 한국 암호화폐 회사였다. 그러나 2023년 6월, 델리오는 새로운 회사를 설립해 부채를 이전하고, VASP 인수를 희망하는 투자자에게 회사를 매각하겠다는 제안을 한 바 있다.
현재 델리오의 정 CEO는 사기, 횡령, 배임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그는 법정에서 “고객 예치는 원금 보장이 아니었다”고 주장하며 법적 책임을 회피하려는 태도를 보였다.
델리오의 자매회사인 하루인베스트 또한 델리오와 같은 날 운영을 중단했으며, 2023년 6월 14일 위탁 운영업체 B&S홀딩스를 상대로 허위 관리 보고서를 제공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하루인베스트는 지난 11월 20일 파산 선고를 받았다.
한편, 하루인베스트의 CEO 리형수는 8월 파산 절차 중 분노한 고객으로부터 목에 칼을 맞는 사고를 당했으며, 올해 2월 두 명의 임원과 함께 체포된 바 있다.
뉴스 속보를 실시간으로...토큰포스트 텔레그램 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