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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기업들 임금인상 속도 늦춰, 내년 예상 3.5% 인상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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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준 기자

2024.08.26 (월)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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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기업들 임금인상 속도 늦춰, 내년 예상 3.5% 인상 뿐 / 셔터스톡

미국 기업들이 내년 직원 임금 인상 속도를 늦출 것으로 예상된다. 페이스케일(Payscale)의 급여 예산 조사에 따르면 기업들은 내년 임금을 평균 3.5% 인상할 계획이며, 이는 올해 3.6%보다 낮은 수준이다.

25일(현지시간) 야후 파이낸스에 따르면, 2022년 여름 실업률이 3.5%로 낮았을 때 근로자들은 더 높은 급여와 성장 기회, 더 나은 복지를 요구했고 성공을 거두었다. 인력난에 시달리던 기업들은 직원 채용과 유지에 열을 올렸고, 2023년 기본급 인상률은 20년 만에 최고 수준인 4.8%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러한 급격한 임금 인상의 시대는 지나간 것으로 보인다. 페이스케일의 연구 책임자 에이미 스튜어트(Amy Stewart)는 "연간 인플레이션이 2022년 정점에서 떨어져 현재 3% 아래로 내려갔다"며 "2023년과 2024년에는 높은 인플레이션을 반영해 임금 인상률이 올랐지만, 올해는 작년보다 낮아졌고 2025년에는 더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7월 실업률은 4.3%를 기록했다. WTW의 최근 급여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인재 유치와 유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답한 기업은 40%로, 2년 전 60%에 비해 크게 줄었다. 2분기에 조사한 미국 기업 1,900곳 중 절반 가까이가 올해 임금 인상 예산을 삭감해 중간값 4.1%로 낮췄고, 내년에는 3.9%로 더 낮출 계획이다.

직종별로 임금 인상률에 차이가 있다. 과학, 엔지니어링, 정부 분야 직원들은 4% 이상의 임금 인상을 경험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소매, 고객 서비스, 교육 분야 종사자들은 3.1%의 더 낮은 인상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잡서치 사이트 집리크루터(ZipRecruiter)의 줄리아 폴락(Julia Pollak)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대부분의 기업들이 내년에 약 3.5%의 임금 인상을 예상하고 있다"며 "이는 인플레이션을 상회하는 수준이며, 노동시장 여건을 고려할 때 근로자들이 기대할 수 있는 최대치"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근로자들의 불만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의 새로운 조사에 따르면 이미 더 많은 근로자들이 자신의 급여에 불만족하고 있다. 특히 여성, 대학 학위가 없는 응답자, 연간 가구 소득이 6만 달러 미만인 응답자들의 만족도가 크게 떨어졌다.

폴락은 "근로자들이 약간의 협상력을 잃었다고 느끼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연간 임금 인상률은 줄어들고 있지만, 더 많은 직원들이 인상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스튜어트에 따르면 올해 직원의 85%가 기본급 인상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몇 년간 임금 인상의 주요 수단이었던 이직도 더 이상 확실한 방법이 아니다. 집리크루터의 조사에 따르면 2분기에 이직자 중 60% 미만만이 이전 직장보다 높은 급여를 받았다. 이는 2023년 4분기의 70%에서 크게 떨어진 수치다.

새 직원 중 14%만이 채용 시 사인온 보너스를 받았다고 답했는데, 이는 1분기의 23%에서 크게 감소한 것이다. 폴락은 "사인온 보너스를 제공하는 기업의 비율이 크게 줄어들고 장기 유지 전략으로 전환하는 큰 변화를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직자 중 이전 회사로부터 잔류 제안을 받은 비율도 1분기 24%에서 16%로 떨어졌다. 또한 채용 제안을 받고 급여 협상에 나선 신입 직원 중 성공하는 비율도 줄어들고 있다.

구스토(Gusto)의 톰 보웬(Tom Bowen) 이코노미스트는 "인플레이션 둔화로 기업들의 임금 인상 압박이 완화되면서 이러한 추세가 내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특히 신규 채용 직원들의 임금은 2022년 정점 대비 7% 낮아졌다고 덧붙였다.

재택근무는 여전히 유효한 유인책이다. 채용 공고에서 재택근무 언급이 2022년 정점에서 줄어들긴 했지만 여전히 팬데믹 이전보다 훨씬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폴락은 "채용 공고 제목에 재택근무를 언급하면 지원자가 5배 정도 늘어난다"고 말했다.

기업들은 여전히 임금 범위 공개를 꺼리고 있다. 폴락에 따르면 임금 투명성 법이 없는 경우 20~30%의 기업만이 임금 정보를 제공하며, 법이 통과된 후에도 50~60% 수준에 그친다.

임금에 불만이 있다면 여전히 인상을 요구해볼 수 있다. 스튜어트는 "평균 예산에 얽매이지 말라"며 "개별 직원들은 연간 전사적 인상률 평균 외에도 더 높은 임금 인상을 받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근로자들의 협상력 약화로 인해 임금 인상 속도가 둔화되고 있지만, 재택근무와 같은 유연한 근무 환경은 여전히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집리크루터의 폴락 수석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채용 공고에서 재택근무 언급이 줄어들긴 했지만 여전히 팬데믹 이전보다 훨씬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채용 공고 제목에 재택근무를 언급하면 지원자가 5배 정도 늘어난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또한 근로자들은 재택근무를 위해 8~10%의 임금 삭감도 감수할 용의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기업들이 유연한 근무 환경을 제공함으로써 임금 상승 압박을 완화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임금 투명성과 관련해서는 여전히 개선의 여지가 있다. 임금 투명성 법이 없는 경우 20~30%의 기업만이 임금 정보를 제공하며, 법이 통과된 후에도 50~60% 수준에 그치고 있다. 이는 기업들이 비용 절감과 신규 채용 시 낮은 임금 책정을 위해 여전히 임금 정보 공개를 꺼리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임금 투명성 법의 효과에 대해서는 아직 충분한 데이터가 축적되지 않았다. 폴락은 이 법이 성별 및 인종 간 임금 격차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전반적인 임금 상승을 늦출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임금에 불만이 있는 근로자들을 위해 페이스케일의 스튜어트는 "평균 예산에 얽매이지 말라"고 조언한다. 과학, 엔지니어링, 정부 분야와 같은 전문 분야에서는 더 높은 임금 인상이 계획되고 있으며, 개별 직원들은 연간 전사적 인상률 평균 외에도 더 높은 임금 인상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결론적으로, 2025년을 앞둔 미국의 임금 시장은 인플레이션 둔화와 노동시장 여건 변화로 인해 전반적인 임금 인상 속도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재택근무와 같은 유연한 근무 환경, 임금 투명성 개선, 개별 협상 등을 통해 근로자들은 여전히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는 기회를 모색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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