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채권 이니셔티브(CBI)와 국제에너지기구(IEA) 등 약 50개 국제기구가 석유·가스 기업의 메탄 감축 노력에 대한 전환 금융 접근을 가능케 하는 새로운 지침을 마련 중이다.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션 키드니(Sean Kidney) CBI 최고경영자(CEO)는 이들 기구가 11월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9)에서 자금 조달 권고안을 발표하고 두 건의 시범 거래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속가능 채권을 평가하는 비영리 기관인 CBI는 이후 기준을 충족하는 메탄 감축 프로젝트를 인증할 예정이다.
이러한 노력은 특히 신흥국 국영 기업들의 석유·가스 부문 메탄 배출 감축을 위한 중요한 자금원을 확보하는 데 목적이 있다. 기후정책이니셔티브(CPI)에 따르면 화석연료는 인간 활동으로 인한 메탄 발생의 약 35%를 차지하지만, 2021년과 2022년 메탄 저감 노력에 투입된 연평균 137억 달러 중 1% 미만을 받았다.
전환채는 지속가능 채권 중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부문 중 하나로, 특히 아시아에서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블룸버그NEF에 따르면 전환채 발행액은 올해 이미 200억 달러에 육박해 2023년 전체 발행액의 4배를 넘어섰다. 주로 화석연료 기업과 기관들이 배출 저감 노력에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전환채를 발행한다.
환경방위기금(EDF)과 애틀랜틱 카운슬(Atlantic Council)도 포함된 작업그룹은 메탄 저감 자금 조달을 강화하기 위해 전환채나 다른 형태의 증권 중 어느 것이 가장 적절할지 고려 중이라고 키드니 CEO는 전했다.
그는 지침이 석유와 가스 수요 감소를 예측하고 지구 온도 상승을 1.5도로 제한하는 데 필요한 조건을 제시하는 IEA의 2050 넷제로 로드맵과 일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키드니 CEO는 "투자자들이 기후 투자의 우선순위를 정할 때 무엇이 중요한지 알기를 원한다"며 "태양광과 전기차뿐만 아니라 화석연료의 메탄 배출 감축과 같은 어려운 과제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IEA에 따르면 2021년 석유·가스 부문의 플레어링과 의도적 벤팅으로 인한 가스 손실로 약 27억 톤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됐다. 이는 세계 3위 온실가스 배출국인 인도의 연간 배출량과 비슷한 수준이다.
1.5도 온난화 임계값을 지키려면 2030년까지 화석연료에서 발생하는 메탄을 75% 줄여야 한다고 IEA는 밝혔다.
IEA는 2030년까지 이를 위해 1700억 달러가 필요하며, 그중 450억 달러는 자금 조달원이 더 제한적일 수 있는 저소득 및 중소득 국가에 필요할 것으로 추정했다.
울프 얼랜드슨(Ulf Erlandsson) 인류세 채권연구소(AFII) CEO는 "채권 계약에 구체적인 배출 감축 목표를 포함시키고 공약 이행 여부에 따라 이자율을 조정하는 것이 효과적인 배출 감축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기후 전문가들은 기존 설비를 개선해 배출을 줄이는 프로젝트와 새로운 생산을 개발해 배출을 늘리는 프로젝트를 구분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COP28에서 메탄 강도 감축을 약속한 국영 석유 회사들은 세계 석유·가스 생산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지만 메탄 배출 비중은 더 높다.
키드니 CEO는 "멕시코만의 새 가스전 투자는 확실히 자격이 되지 않겠지만, 투르크메니스탄의 플레어링 제거 투자는 확실히 자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도미닉 왓슨(Dominic Watson) EDF 에너지전환 수석매니저는 "정책과 경제성이 개선됐음에도 석유·가스 부문의 메탄 억제를 위한 자본 투자는 현재 목표 달성에 충분하지 않다"며 "금융이 인센티브를 조정하고 메탄 저감이 우선시되도록 함으로써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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