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 3열 전기 SUV 개발 취소, 경쟁사와 격차 벌어져

포드자동차가 2025년 출시 예정이었던 3열 전기 SUV 개발을 중단했다. 전기차 시장 성장세 둔화에 따른 결정으로, 경쟁사들과의 격차가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23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포드는 전날 3열 전기 SUV 개발 중단을 공식 발표했다. 지난해 5월 투자자의 날 행사에서 '개인용 총알열차'라며 홍보했던 차량이다. 포드는 대신 하이브리드 3열 SUV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포드 전기차 부문 최고운영책임자(COO) 마린 자자는 "시장이 변했다"며 "성장과 도입 속도가 둔화되는 것을 보고 필사적으로 따라잡으려 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결정으로 포드는 최대 19억 달러의 손실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차세대 전기 F-150 트럭 출시도 2027년으로 2년 연기했다.

포드의 이같은 결정에 일부 업계 관계자들은 왜 이렇게 늦게 방향을 전환했는지 의문을 제기했다. 번스타인의 다니엘 로에스카 애널리스트는 "포드가 왜 처음부터 더 유연한 제품 계획을 세우지 않았는지, 왜 이런 변화를 실행하는 데 오래 걸렸는지에 대해 비판을 받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제너럴모터스(GM)는 올해 3열 전기 SUV인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IQ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모닝스타의 데이비드 휘스턴 애널리스트는 이를 GM이 전기차 개발을 일찍 시작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포드는 2025년 상반기 전기차 계획에 대한 업데이트를 제공할 예정이다. 투자자들은 포드의 저가형 전기차 개발에 큰 기대를 걸고 있지만, 첫 모델이 생산라인에서 나오기까지는 2년 이상 기다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포드의 이번 결정은 전기차 시장에 대한 자동차 업계의 전반적인 재평가를 반영하고 있다. 소비자들의 전기차 채택 속도가 예상보다 느려지면서 기업들은 전략을 수정하고 있다.

포드 CEO 짐 팔리는 지난해 5월 투자자 행사에서 3열 전기 SUV를 언급하며 "여러분과 함께 그 틀에서 벗어날 때"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차량의 취소로 인해 경영진은 투자자들에게 주가 회복 방안을 새롭게 제시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포드 주가는 올해 7월 고점 대비 25% 하락했으며, 2023년 투자자의 날 이후 약 5% 하락했다. 자자 COO는 이번 전략 변경이 수익성 있는 전기차 생산을 위한 어려운 결정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포드는 픽업트럭과 상용차 부문의 강점을 살려 새로운 전기 밴을 라인업에 추가할 계획이다. 또한 캘리포니아에 기반을 둔 100명 이상의 엔지니어와 소프트웨어 전문가로 구성된 '스컹크웍스' 팀이 개발 중인 저가형 전기차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첫 모델은 중형 전기 픽업트럭이 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소비자들이 이 차량을 만나기까지는 2년 이상 기다려야 할 전망이다.

모닝스타의 휘스턴 애널리스트는 "이미 19억 달러의 손실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수익성 확보가 어려운 차량을 계속 개발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며 포드의 결정이 궁극적으로 옳은 선택이었다고 평가했다.

포드의 이번 결정은 전기차 시장의 현실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경쟁사들과의 격차를 어떻게 극복할지, 그리고 투자자들의 신뢰를 어떻게 회복할지가 앞으로의 과제로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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