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출신의 대학 학위가 없는 피터 백(Peter Beck) 로켓랩(Rocket Lab) CEO가 2025년 중반 발사 예정인 완전 재사용 가능한 중형 발사체 뉴트론(Neutron)으로 일론 머스크(Elon Musk)와 스페이스X(SpaceX)의 '기술 독점'에 가장 강력한 위협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18일(현지시간) 야후 파이낸스에 따르면, 2006년 회사 설립 이후 아웃사이더로 자리매김한 피터 백 로켓랩 CEO는 뉴트론 로켓으로 스페이스X의 중형 발사체 시장 독점을 깨고 자사 위성을 궤도에 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백 CEO는 "우리는 전문성과 실행력을 갖춰 진정한 경쟁자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백 CEO는 뉴트론을 종합 우주 기업 구축을 위한 '마지막 퍼즐 조각'으로 보고 있다. 로켓랩은 이미 일렉트론(Electron) 로켓으로 발사 서비스를 제공하고, 우주선과 위성 부품을 제작하며, 궤도상 관리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뉴트론은 업계에서 영향력을 행사할 가장 큰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로켓랩이 예정된 일정대로 발사에 성공한다면, 상업용 중형급 발사체 중 가장 빠른 시장 진입 기록을 세우게 된다.
백 CEO에게 더 중요한 것은 스페이스X가 독점해온 업계에 새로운 경쟁을 불러일으키는 것이다. 그는 "자체 로켓이 없고 원하는 우주선을 만들 능력이 없다면 누구도 우주에 인터넷을 보내는 일론과 경쟁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한 새로운 아르키메데스(Archimedes) 엔진의 성공적인 '핫 파이어' 테스트 이후 발사 일정에 대해 "매우 좋은 느낌"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로켓랩의 일렉트론은 지금까지 200개 가까운 위성을 발사하며 주요 선수로 활약했지만, 스페이스X는 더 큰 페이로드를 활용하는 중형급 팰컨 9(Falcon 9) 로켓의 스몰샛(SmallSat) 동승 프로그램과 공격적인 가격 책정으로 선두를 유지해왔다. 팰컨 9의 정기 발사 가격은 킬로그램당 3000달러인 반면, 로켓랩은 킬로그램당 22000달러에 발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로켓랩은 당초 2024년 말로 예정됐던 발사 일정을 이미 연기했지만, 발사 전부터 스페이스X를 겨냥하고 있다. 지난해 인터뷰에서 로켓랩의 아담 스파이스(Adam Spice) CFO는 위성 고객을 위해 킬로그램당 비용에서 스페이스X와 맞설 것이라며, 뉴트론은 팰컨 9의 6700만 달러 가격표에 비해 "5000만 달러에서 5500만 달러의 발사 서비스 비용"을 목표로 할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중형에서 대형 발사체의 파이프라인이 증가하고 있다. 록히드 마틴(Lockheed Martin)과 보잉(Boeing)의 합작 벤처인 유나이티드 론치 얼라이언스(United Launch Alliance)는 1월에 대형 발사체 벌컨(Vulcan)의 첫 비행을 완료했고, 유럽우주국(European Space Agency)이 지원하는 아리안 6(Ariane 6)는 수년간의 지연 끝에 지난달 첫 발사를 마쳤다. 블루 오리진(Blue Origin)의 재사용 가능한 뉴 글렌(New Glenn) 로켓도 9월 발사를 준비하고 있다.
이러한 경쟁 증가는 특히 의원들 사이에서 스페이스X의 지배력과 업계에 대한 영향력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일어나고 있다. 올해 초 36명의 초당적 의원 그룹이 프랭크 켄달(Frank Kendall) 공군장관에게 서한을 보내 공군이 "발사 제공업체 간 경쟁 증가"를 고려할 것을 촉구했다. 뉴욕타임스의 분석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지난 10년간 누적 147억 달러의 연방 발사 주계약을 수주한 것으로 추정된다.
백 CEO는 "스페이스X가 팰컨 9으로 엄청난 성공을 거뒀다"며 "문제는 스타링크(Starlink)와 경쟁할 위성군을 발사하려는 경우 일부 사람들이 약간 불편해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부도 모든 달걀을 한 바구니에 담고 싶어 하지 않는다"며 "뉴트론으로 시장에 균형을 가져오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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