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타니 카이저(Brittany Kaiser) DATA 공동창업자는 지난 1일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 서울에서 열린 '코리아블록체인위크(KBW) 2019'의 메인 행사인 디파인(D.FINE)에서 발표를 진행했다. 이날 발표에서 그는 사용자의 개인 데이터 주권이 회복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브리타니 카이저는 지난 2016년 미국 대통령 선거 당시, 영국 정보분석업체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CA)에서 근무하며, CA가 페이스북 이용자 수천만 명의 정보를 트럼프 대선캠프에 넘겨 선거운동에 활용하도록 지원한 사실을 폭로한 인물이다.
카이저는 "여러분은 전 세계에서 가장 가치있는 자산인 데이터를 매일 폭발적으로 만들어내고 있지만 이에 대한 권한이 없다"면서 "이러한 데이터들이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고, 사용에 대한 보상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기업들이 여러분의 데이터를 가지고 있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수천개의 다른 기업과 공유하고 있다는 건 알지 못하고 있다"며 "여러분은 이용 약관 등이 의미하는 바를 알지 못한채 무언가를 동의하고, 정부와 규제에 의한 도움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럽의 경우, GDPR(개인정보보호 규정)로 사용자의 데이터 주권 보호에 나서고 있지만 그 외 지역에서는 아직 규제가 미흡한 실정이다. 카이저는 GDPR 같은 법안이 곳곳에서 더 많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개개인이 자신의 데이터를 어떤 업체가 어떻게 활용하는지 일일이 추적할 수 없는 만큼, 블록체인 기술을 사용자의 데이터 주권을 보호하는데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스마트 컨트랙트를 통해 개인 데이터 활용에 대한 보상도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카이저는 "익명화된 데이터는 질병에 대한 연구, 테러 방지 등 많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데이터 남용에 대한 처벌은 물론, 시민들에 대한 교육과 기술 도입, 입법 추진 등을 통해 사회 전반에 자기 주권(Self-Sovereign)을 행사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카이저는 DATA(Digital Asset Trade Association)라는 비영리단체를 설립해 ‘당신의 데이터를 소유하세요(#OwnYourData)’라는 캠페인을 주도하고 있다. DATA는 관련 기관과 함께 블록체인 기술에 중점을 둔 데이터 보호 법률 제정을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