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기시다 총리가 집권 자민당 9월 총재 선거 불출마를 선언함에 따라 차기 총리 후보군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기시다 후미오(Fumio Kishida) 일본 총리가 9월 열리는 집권 자유민주당(LDP) 총재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자민당의 국회 지배력을 고려할 때 자민당 총재는 사실상 차기 총리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시바 시게루(Shigeru Ishiba) 전 방위상은 여러 차례 당 대표 선거에 도전했으나 실패했다. 그는 최근 일본은행의 통화정책 정상화를 지지하는 입장을 표명했다. 그의 웹사이트에 따르면 대외 무역에 의존하기보다 내수를 활성화해 성장을 촉진하는 정책을 주장하고 있다.
고노 타로(Taro Kono) 현 디지털 장관은 영어에 능통하며 대중과 자민당 내에서 인기가 높다. 지난 당 대표 선거에서는 기시다에게 패배했지만, 그의 아웃사이더 이미지가 정치자금 스캔들로 손상된 당의 이미지 쇄신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고노는 외무상과 방위상을 역임한 풍부한 각료 경험을 갖고 있다. 최근 들어 원자력 발전에 대한 반대 입장을 완화했으며, 중국의 부상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일본이 '파이브 아이즈' 정보동맹에 참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가미카와 요코(Yoko Kamikawa) 외무상은 하버드대 졸업생으로 정계 입문 전 자신의 컨설팅 회사를 운영했다. 그녀가 선출될 경우 일본 최초의 여성 총리가 될 것이다. 여성 후보 지원에 힘써왔지만, 자민당 의원 중 여성 비율이 약 12%에 불과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모테기 토시미츠(Toshimitsu Motegi) 자민당 간사장은 최근 일본은행이 통화정책 정상화 의지를 더 명확히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하버드대 졸업생이며 자민당 내에서 강경파 이미지를 갖고 있다. 정치 분석가들은 모테기가 트럼프가 11월 미국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아베 전 총리와 트럼프 간의 개인적 관계를 재현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고이즈미 신지로(Shinjiro Koizumi) 전 환경상은 지난 9월 후쿠시마 인근에서 처리수 방류에 대한 우려를 달래기 위해 서핑을 하는 모습을 보여 주목받았다. 재생에너지 지지자로 정부의 석탄 발전 지원을 비판했다. 2019년 기자회견에서 기후변화 대응을 '섹시하게' 만들겠다고 말해 일본에서 실언으로 여겨진 후 주로 저자세를 유지해 왔다.
다카이치 사나에(Sanae Takaichi) 현 경제안보장관은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를 롤모델로 꼽는 강경 보수파다. 지난해 11월 자신의 연구 모임을 만들어 당권 도전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녀가 선출될 경우 한국과의 최근 관계 개선을 위험에 빠뜨리고 중국과의 관계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 원자력 발전 의존도 증가를 주장하고 태양광 패널의 환경 피해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뉴스 속보를 실시간으로...토큰포스트 텔레그램 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