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팅 앱 범블, 매출 전망 하향에 주가 32% 폭락

데이팅 앱 범블(Bumble Inc.)이 연간 매출 전망을 대폭 하향 조정해 주가가 폭락했다. 이는 주력 앱 개편이 의미 있는 성장 재점화에 실패했음을 시사한다.

8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 본사를 둔 범블은 수요일 2024년 매출이 전년 대비 1~2%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이전 최대 11% 성장 전망과 월가의 8.4% 전망치를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2021년 상장한 범블은 이미 올해 초 부진한 매출 전망을 내놓고 직원의 약 3분의 1을 감원한 후 주가가 사상 최저치로 폭락한 바 있다. 범블의 사용자 기반 확대 어려움은 팬데믹 이후 회복하지 못한 미국 온라인 데이팅 산업 전반의 광범위한 도전을 반영한다.

이 소식에 범블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최대 32% 하락했다. 목요일에도 이 같은 하락세가 이어진다면 사상 최대 일중 하락폭을 기록하게 된다. 범블의 실적은 경쟁사인 매치 그룹(Match Group Inc.) 주가에도 영향을 미쳐 시간외 거래에서 2% 하락했다.

범블 경영진은 대폭 하향된 전망을 회사 전략의 전반적인 "재설정"과 연관 지었다. 이는 더 매력적인 데이팅 경험에 투자하고 "적절한 균형과 조합"의 고객을 타깃팅하는 데 초점을 맞춘 것이다. 회사는 구독 등급과 상품화 방식을 변경해 "긍정적인 또래 행동"에 보상을 주고 프리미엄+ 서비스 확장과 같은 일부 단기 수익 창출 계획을 늦추고 있다.

리디안 존스(Lidiane Jones) CEO는 투자자들과의 통화에서 "단기적으로 수익화에 더 신중해지는 것이 성장 기회를 덜 본다는 의미는 아니다"라며 "우리는 단지 지속 불가능한 단기 성장에서 벗어나 고객 경험을 장기 성장 잠재력과 더 잘 연결하는 쪽으로 전환하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범블은 또한 신규 사용자 프로필과 사진에 대한 최소 요구 사항을 높이고 있는데, 이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더 "진정성 있는" 경험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회사는 새로운 관심사 필터, 핵심 매칭 알고리즘 개선, AI 지원 사진 선택기를 포함한 여러 새로운 기능에 투자하고 있으며, 플랫폼 내 불량 사용자 단속 노력도 확대하고 있다.

범블의 3분기 전망과 2분기 실적은 대체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범블은 현 분기 매출이 2억 6900만 달러에서 2억 7500만 달러 사이일 것으로 예상하는데, 이는 애널리스트들이 전망한 2억 9610만 달러를 밑도는 수준이다. 회사는 조정 후 이자, 세금, 감가상각비, 무형자산상각비 차감 전 이익(EBITDA)이 7700만 달러에서 8000만 달러 사이일 것으로 예상했다. 월가는 9150만 달러를 기대하고 있었다.

6월 30일 종료된 2분기 매출은 3.4% 증가한 2억 6860만 달러로, 2억 7320만 달러였던 애널리스트 평균 추정치에 미치지 못했다. 투자자들에게 중요한 지표인 범블 유료 사용자 수는 14.7% 증가한 280만 명으로 월가 추정치와 일치했다.

이와 대조적으로 범블의 최대 경쟁사인 틴더(Tinder)를 소유한 매치는 지난주 예상을 뛰어넘는 분기 실적을 발표한 후 거의 2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주가가 상승했다.

범블은 지난 11월 창업자 휘트니 울프 허드(Whitney Wolfe Herd)가 CEO 사임을 발표한 이후 내부 리더십 전환기를 겪고 있다. 범블은 이후 4명의 새로운 C급 임원을 임명했고, 이들은 모바일 앱을 젊은 사용자들에게 더 매력적으로 만들기 위해 전면 개편하는 임무를 맡았다.

데이터 분석 회사 M사이언스(M Science)의 리서치 애널리스트 챈들러 윌리슨(Chandler Willison)은 "앱 재설계가 젊은 사용자들을 유치하거나 거시경제적 조건을 극복하기에 충분하지 않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범블이 어떤 면에서 틴더에서 관찰된 성장 둔화를 겪고 있는 것 같다"며 "이러한 기업들이 규모를 키우고 점점 더 어려워지는 전년 대비 비교에 직면함에 따라 어느 정도 포화 상태에 직면하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료 사용자 수 증가는 범블의 성장 전략의 핵심이었지만, 2021년 말 이후 진전이 둔화됐다. 12월에 출시된 앱의 고가 "프리미엄 플러스" 구독 등급은 회사가 기대했던 "점진적 상승"을 가져오지 못했다고 임원들은 2월에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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