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경찰이 중국 투자자를 노린 암호화폐 스캠 현장을 급습하여 관련자들을 체포했다.
16일(현지시간) 필리핀 현지 언론 인콰이어러(Inquirer.net) 보도에 따르면, 11일 필리핀 출입국 관리국은 온라인 암호화폐 투자 스캠을 벌인 혐의로 파시그(Pasig) 소재 기업 '그레이프프룻 서비스(Grapefruit Services)'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고 중국 국적 직원 277명을 체포했다.
당국은 중국 대사관으로부터 해당 기업이 중국 투자자 수천명를 사취했다는 소식을 접수하고, 부패방지 위원회, 경찰 건정성 감시·집행그룹과 단속을 진행했다.
출입국 관리국의 제이미 모렌테(Jaime Morente)는 "중국 정부가 모든 직원의 여권을 취소하면서, 전원 불법체류자 신분이 됐으며, 모두 강제 추방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인콰이어러는 "필리핀 증권거래위원회 등록 문건에서 그레이프프룻이 "증권 브로커·딜러, 투자업체, 투자 자문업체, 법정화폐·암호화폐 거래소로 활동할 수 없다는 점이 명시돼있다"고 밝혔다.
또한 그레이프프룻이 카가얀 경제 특구(CEZA)의 라이선스를 받은 외국 기업 '골든밀레니얼퀵페이(Golden Millennial Quickpay Inc. Ltd.)'의 현지 서비스 제공업체로 CEZA 등록 기업이라고 전했다.
CEZA는 투자 유치 및 고용 기회 창출을 목적으로 필리핀 북부 지역 '카가얀'에 조성된 특수 경제 구역이다. 작년 4월부터 블록체인·암호화폐 기업이 사무실 및 관련 시설을 설립하고 운영하도록 허가하고 있다.
규정 상, 그레이프프룻은 카가얀 경제 특구 내에서 사업을 운영해야 하며 직원들도 CEZA 관련 비자를 받았기 때문에 지정 구역에서만 근무할 수 있다. 하지만 기업은 마닐라에서 사업을 진행했다.
인콰이어러는 최근 몇 달 간 비슷한 금융 규제 위반 사례들이 확인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필리핀 출입국 관리국은 암호화폐 및 기타 금융 상품을 취급하는 해외 업체 지원 등, 유사 사업 및 운영 구조를 가진 업체들에 대한 감시 감독을 강화할 방침이다.